中 7개월째 기준금리 동결...연내 추가 인하 전망도

2023-03-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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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물 3.65%, 5년물 4.3% 유지

27일, 은행 지준율 0.5%p 인하

중국 인민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7개월째 동결했다. 하지만 최근 미약한 경기 회복세 속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꺼내는 등 연내 LPR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가 전달과 같은 3.65%로 집계됐다고 20일 공고했다. 지난해 8월 5bp(1bp=0.01%포인트) 내린 이후 7개월째 동결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5년 만기 LPR도 4.3%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5년 만기 LPR는 지난해 8월 비교적 큰 폭인 15bp 내린 후 현 수준을 유지 중이다.
 
LPR는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한 수치다. 인민은행이 LPR로 은행권 대출금리를 조절하고 있어 LPR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한다. 1년물 LPR는 신용대출, 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되고,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이 앞서 15일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자금 금리인 1년물 MLF 대출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엔 LPR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로이터가 시장 애널리스트 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모두 1년물 LPR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인민은행이 꺼내든 카드는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다. 인민은행은 오는 27일부터 시중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만에 지준율 인하다.

​지준율이란 금융기관이 고객들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일정 부분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비율이다. 정식 명칭은 법정지준율이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할 돈이 줄어 은행권 대출 여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난다.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중국 경제가 살아나곤 있지만, 회복세가 아직 미약하다고 판단한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낮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5일 발표된 올해 1~2월 실물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소비는 넉 달 만에 플러스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반등세를 보이긴 했지만, 산업생산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실업률도 높아졌다. 게다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진으로 글로벌 불확실성도 커졌다. 

중국은 이달 양회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역대 최저치인 '5% 안팎'으로 제시하면서 '경제 안정'을 강조했다. ​

미국 등 긴축기조 속 중국이 추가로 통화완화 정책을 펼 공간은 점차 좁아지면서 금리 인하 대신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수개월 내 LPR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존재한다. 블룸버그는 20일 지준율 인하로 시중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면서 LPR 인하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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