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로 만드는 친환경 세상" 다회용컵 확산에 앞장서는 이통사

2023-03-16 12:02
  • 글자크기 설정

SKT에 따르면 다회용컵 순환 체계 '해피해빗'을 제주도에서 1년 간 운영한 결과 한라산 높이 194배에 이르는 일회용컵을 줄일 수 있었다. [사진=SKT]

환경부에 따르면 대형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의 일회용컵 사용량은 지난해 10억개를 돌파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음식 배달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면서 생활 속 플라스틱 폐기물 양도 18%나 증가했다. 정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세종, 제주 등에서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시범 도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도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다회용컵 무인 회수 체계 개발에 나서고 있다. 환경·사회·투명(ESG) 경영의 일환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참여하는 등 전세계 탄소중립 기조에도 함께한다는 전략이다.

SKT는 지난 2020년 11월, 23개 기관·기업과 협력해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튼튼하며 성형도 쉬워 다양한 일상용품 제작에 쓰인다. 하지만 매립해도 쉽게 썩지 않아 토양 오염과 해양 생태계 파괴 등 환경 문제를 유발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는 컵이나 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이 없는 매장을 목표로, 장기적인 환경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 결성됐다. 여기에는 SKT 등 기술 기업은 물론, 스타벅스코리아와 달콤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도 동참했다. 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도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선보인 '해피해빗'은 다회용컵 무인 회수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음료 주문 시 보증금 1000원을 함께 결제하고, 컵 사용 후 반납기를 통해 보증금을 환급받는다. 여기에는 SKT의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ICT 기술이 적용됐다. 반납기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는 컵을 촬영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다. 이후 영상인식 AI(비전 AI)가 이를 인식하고 전용 컵을 정확하게 구분해 반납받는다. 반납된 컵은 SK그룹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커넥트'가 회수해 세척한다.

지난 2021년 7월, 제주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해 현재 서울, 인천, 부산 등 전국 곳곳에 도입됐다. 2022년 12월 초 기준 해피해빗 도입 사업장은 223곳이며, 무인 반납기는 257대가 설치됐다.

SKT에 따르면 서비스 도입부터 2022년 12월 초까지 절감한 일회용컵 사용 개수는 580만개에 이른다. 이를 탄소배출 저감량으로 환산하면 170톤(t)이며, 이는 소나무 7만2000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SKT는 향후 음료뿐만 아니라 음식 포장에도 이러한 방식을 적용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트래쉬버스터즈가 제공하는 다회용 식기류. KT는 트래쉬버스터즈와 협력해 ICT 기술을 접목한 '무인 회수 솔루션' 개발에 협력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트래쉬버스터즈]

KT도 다회용컵 확산에 나섰다. 앞서 KT는 지난해 4월, '광화문 원팀'과 함께 다회용컵 사용 캠페인을 실시했다. 광화문 원팀은 광화문 소재 기업·지자체·비영리기관 등 17개가 모여 지난해 5월 출범한 조직이다. 이들은 다회용컵 서비스 기업 트래쉬버스터즈와 계약해 사무실 등에서 다회용컵을 사용한다. 사용한 컵을 회수함에 넣으면, 업체가 이를 회수해 세척·재사용한다.

트래쉬버스터즈는 일회용품이 많이 사용되는 장소에 다회용 식기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대여, 수거, 세척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기존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고도 재사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2월 기준 트래쉬버스터즈가 줄인 일회용품 누적 소비 개수는 1534만개에 이른다.

KT는 트래쉬버스터즈와 협력해 회수함에 사물인터넷(IoT) 등 ICT 기술을 접목하고, 무인 회수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이날 맺었다. 인식이 빠르고 편리한 QR코드를 도입하고, IoT로 회수함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에게 보증금을 내고 받은 다회용컵의 QR코드를 회수함 인식기에 찍으면 보증금을 앱이나 계좌로 환급한다. 회수함에 모인 컵 수량은 IoT 기술로 파악한다.

특히 트래쉬버스터즈는 컵뿐만 아니라 접시, 수저 등 다회용 식기류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매장뿐만 아니라 대학 행사, 지자체 축제 등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