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D2SF, 투자 '빙하기'에도 스타트업 투자 지속한다

2023-03-15 16:10
  • 글자크기 설정

이날 '굳갱랩스' 투자 밝혀…조만간 AI·데이터 분야 스타트업 추가 투자 발표할듯

투자 시장 어렵지만 "오히려 초기 기술 스타트업에는 기회될 수 있어"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그간 투자한 3D 기술 스타트업 4곳 소개

3D 데이터를 쉽고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 통해 접근성 확대 시도

15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D2SF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날 소개된 스타트업 대표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왼쪽부터 안두경 굳갱랩스 대표, 이준호 플라스크 대표, 박진영 엔닷라이트 대표, 반성훈 리콘랩스 대표. [사진=윤선훈 기자]

네이버 D2SF가 올해도 초기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지만 여전히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현재도 복수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15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D2SF 사무실에서 열린 '네이버 D2SF 미디어 데이'에서 기자와 만나 "투자 논의가 몇 건 정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겠다는 전략은 동일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투자 논의 중인 곳은 인공지능(AI)·데이터 관련 몇몇 스타트업이라고 양 리더는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처투자 시장 냉각이 본격화됐지만 양 리더는 아직 초기 스타트업에는 기회가 많다고 언급했다.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스타트업의 경우 수십억~수백억원의 투자금이 필요한 데다가 향후 기업공개(IPO)까지 염두에 둬야 해 투자에 보다 신중하게 됐지만, 초기 스타트업은 그러한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오히려 주목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 리더는 "B2C 플랫폼 등은 시장이 포화됐다고 생각하다 보니 기술 기업 쪽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고 그런 점에서 초기 기술 스타트업에게는 여전히 기회가 많이 열려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네이버 D2SF는 3D 아바타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업체인 '굳갱랩스'에 신규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용자의 표정과 모션을 실시간으로 3D 아바타로 구현하는 '휴먼 투 아바타(human to avatar)'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3D 아바타 기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키키타운'에 대한 알파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오는 3분기 오픈베타 서비스에 돌입한다. 또 휴먼 투 아바타 기술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품화해 B2B(기업간거래) 사업도 확대한다. 굳갱랩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와도 아바타 기술 개발에 대한 협업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굳갱랩스'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3D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리콘랩스, 엔닷라이트, 플라스크가 대표적이다. 

리콘랩스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이미지를 3D 콘텐츠로 변환하는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작업 기반 제작 방식 대비 3D 모델 제작 시간을 대폭 줄였다는 것이 반성훈 리콘랩스 대표의 설명이다. 올 상반기에는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3D프레소'라는 솔루션을 새롭게 선보여, 이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엔닷라이트는 자체 개발한 3D 엔진으로 간편하게 고품질 3D 에셋(유무형 자산)을 만들 수 있는 '엔닷캐드' 개발사다. 웹 브라우저 기반의 솔루션이기 때문에 이용이 간편하며 UI·UX도 쉬운 사용성을 중심으로 구성해 최대한 3D 데이터를 만드는 장벽을 낮추고자 했다. 엔닷라이트는 최근 출시된 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에 3D 엔진과 3D 에셋 데이터를 공급하기도 했다.

플라스크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바탕으로 AI를 통해 자동으로 움직임을 캡처해 제작하는 '애니메이팅 자동화 기능'이 강점이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거나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이미지·영상 속 인물의 3D 모션을 플라스크의 기술을 통해 손쉽게 3D 에셋으로 만들 수 있다. 마찬가지로 웹 브라우저 기반으로 제작돼 편의성을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이들은 모두 3D 데이터를 보다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양상환 리더는 미디어데이 모두발언에서 "3D 데이터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보니 돈이 많은 개발사나 디지털 스튜디오에서만 만들 수 있다"라며 "3D 데이터를 잘 만들 수 있는 촉매의 역할을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기술을 소개하는 것이 오늘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시대에는 3D 데이터가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