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 책임자를 새 인물로 교체했다고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이 책임자는 기율 등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차이신은 지난 10일자 보도에서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일명 대기금)' 새 총경리(총재)에 공업정보화부 기획사(司·국에 해당) 간부 출신인 장신(張新)이 임명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진 딩원우 전 총경리는 직위에서 물러났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중국에서 기율·법률 위반이란 통상 부패 사건에 연루됐다는 뜻이다.
대기금은 중국 재정부가 일부 금액을 출자하고 주요 국유기업들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보태 조성한 국가 차원의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다.
중국 정부는 2014년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1387억위안(약 26조원) 규모의 1기 대기금을 조성해 반도체 생산과 설계, 패키징·테스트, 설비·재료 등에 대규모 투자했다. 이후 미중 '반도체 전쟁'이 본격화하자 2018년 2042억위안(약 39조원) 규모의 2기 대기금을 조성했다.
그러나 2021년 말부터 대기금 운영에 관련된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사정 당국의 타깃이 되면서 대기금 운영 과정에서 사적 이익 추구 등 문제점이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