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고 기본형 건축비도 오르면서 분양가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474만원으로 전년(2798만원) 대비 24.2% 올랐다. 2012년(25.4%), 2018년(29.8%) 이후 역대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2019년(-6.8%), 2020년(1.3%), 2021년(5.7%) 등 최근 수년간과 비교해도 상승 폭이 컸다.
업계에서는 분양가가 당분간 낮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이 분양가 상한제에서 해제됐고, 고금리와 원자재 값 인상 등 분양가 인상 압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주택 분양가격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도 상승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1년에 2번 산정하던 ‘기본형 건축비(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기준)’를 지난해 이례적으로 세 차례 올렸다. 올해 2월에도 지난해 9월 대비 2.05% 추가 인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건설자재비는 이미 높아진 상황이고 분양가상한제 완화, 기본형 건축비 인상 등도 이어지고 있다"며 "전체적인 물가가 내려가지 않는 이상 분양가 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