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피치, 韓 국가신용등급 'AA-' 유지...정부 "경제 건전성 재확인"

2023-03-1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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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신용등급·전망 기존 '안정적' 평가 유지

올해 성장률 1.2% 제시…내년 2.7% 전망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AA-(안정적)'로 유지했다. 13일 부산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했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등급평가 모델상 AA에 해당하나, 북한 리스크 등을 고려해 한 등급 낮은 AA-로 기존 등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피치는 2012년 9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린 뒤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다.

피치는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제시했다. 대외수요 위축 및 높은 금리와 물가로 올해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전환해 내년 성장률은 2.7%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상반기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높은 금리 수준이 투자와 소비를 제약할 우려가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은 성장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겠으나, 서비스 중심 회복인 만큼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내수 물가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며 올해 말에는 2.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정책금리는 올해 중 현재의 3.5% 수준이 유지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 부채와 관련해서는 높은 가계 부채가 소비를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은행 건전성 등을 고려해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리스크는 예상하지 않았다.

자금시장과 관련해서는 작년 4분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의 신속한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국내 자금시장 여건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재정건전성은 올해 들어 강도 높은 건전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GDP 대비 재정적자를 지난해 2.7%에서 올해 1.0%로 축소했다.

국가부채 비율은 상승세 예측을 유지했지만, 당초 전망이었던 GDP대비 국가채무 60%는 이번 평가에서 2027년 기준 51.7%로 하향했다.

또한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 대규모 대외순자산 등을 고려할 때 대외건전성 또한 글로벌 불확실성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경상지급액 대비 5.9배로 충분한 수준이고, 올해 말에는 6.5배까지 확충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지난 몇 년간 별다른 진전 없이 높은 긴장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언급했다.

피지는 향후 우리나라 신용 등급의 부정적 요인으로 △국가채무 비율의 큰 폭 상승 △가계 부채상환 문제로 인한 경제·금융 부문 전반의 리스크 확대 △한반도 지정학적 긴장 확대 등을 꼽았다. 

긍정적 요인으로는 △한반도 지정학적 긴장의 구조적 완화 △거버넌스 개선 △충분한 재정건전화 노력을 통한 중기적 국가채무비율 하향세 안착 등을 언급했다.

기재부는 피치의 신용등급 평가와 관련해 "우리 경제의 대내외 건전성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재확인됐다"며 "정부의 재정 건전화 노력에 힘입어 재정건전성 관련 평가가 지속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시장 상황과 관련해 피치는 향후 유사사례에 정부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그동안의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역량이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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