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지급보험금, 수입보험료 역전 현상', 일회성에 그칠까

2023-03-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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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지난해 지급보험금 29조원 육박…수입보험료 대비 2230억원 많아

생존·생사혼합 보험금, 전년비 각각 68.69%·148.2% 늘어

저축성보험금 만기 도래…건강검진 정상화 따른 질병 치료 증가 영향도

[사진=삼성생명]


보험업계 리딩업체인 삼성생명의 지난해 지급보험금이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수입보험료가 지급보험금보다 높은 수치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관련 수치가 뒤바뀐 것이다. 특히 생존보험과 생사혼합보험 종목에서 보험금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저축성보험 만기 도래와 건강검진 수요 정상화에 따른 급부 보험금 증가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의 지급보험금은 28조9681억6900만원으로, 같은기간 수입보험료(28조7451억4300만원)보다 2230억2600만원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수입보험료가 지급보험금을 수년째 상회해 왔지만, 지난해 관련 수치가 역전됐다. 
삼성생명의 지난 2020년 수입보험료는 26조5402억8000만원, 2021년에는 26조6037억7000만원이었다. 같은기간 지급보험금은 각각 21조8396억원, 21조8658억1700만원이었다. 

지난해 보험종목별 보험금 내역을 살펴보면, 생존보험과 생사혼합보험 지금보험금 증가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생존보험금은 10조699억9600만원으로, 전년(5조9693억5000만원)대비 68.69% 늘었다. 생사혼합 보험금은 4조2346억3100만원으로 전년(1조7057억3200만원)대비 148.2%나 증가했다. 이외 같은기간 사망보험금은 6조9385억300만원, 특별계정(퇴직보험·퇴직연금·변액보험 등) 보험금은 7조4682억86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2.2%, 4.9% 소폭 증가했다.

생존보험의 경우 저축성보험이 포함되는데, 10여 년전 대량 판매한 저축보험 만기가 지난해 도래하면서 해당 보험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것으로 보험권은 보고있다. 삼성생명을 포함한 생명보험업계는 지난 2012년 보험차익비과세 제도가 바뀌기 전 절판마케팅을 통해 저축보험을 대량 판매했다. 10년 이상 유지해야 고객들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10년째인 지난해 대규모 보험금 지출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생사혼합보험은 암보험 등이 포함되는데 코로나19 정책 완화에 따른 건강검진 수요가 몰리면서 이후 나타난 질병 치료 급부가 증가, 관련 지급보험금 역시 상승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생명 측 역시 보험업권의 분석과 비슷한 입장을 내보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생존보험의 경우에는 저축성보험 만기 도래로 인해 보험금 지급이 증가한 게 주된 원인"이라며 "생사혼합보험은 한가지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병원 방문, 건강검진 수요 정상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지급보험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이 같은 영업 현황 추이 속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다른 생보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울러 올해 만기가 도래한 생보업계의 저축성 보험금은 총 12조원가량으로 추산되고 있어 올해 역시 지급보험금 역전 현상이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생명 보험종목별 보험금 내역[사진=삼성생명 지난해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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