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주 권익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주들은 사측안 대비 최대 60배 이상 높은 배당을 요구하는 중이다. 또 행동주의 펀드들은 감사 선임안을 주총 안건에 포함시켜 이사회 진입을 통한 회사 감시 강화를 꾀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오는 22일 주주제안이 안건에 포함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광주신세계 주주들은 사측에 주당 3750원을 배당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주당 배당금 2200원의 1.7배 규모다.
주주제안 배당안이 주총 안건에 포함되는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 연대 등이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안다자산운용이 KT&G를 상대로 주당 배당금을 5000원에서 7867원으로 높일 것을 요구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태광산업에 배당성향 제고를 제안했고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동원개발과 한국알콜, 넥센 등 12개 기업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보낸 상태다.
주주들은 회사가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에 상정시키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하는 등 실력행사에도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3일 KISCO홀딩스를 상대로 주주제안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창원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밸류파트너스는 주당 2000원 배당과 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하는 중이다. 안다자산운용도 KT&G를 상대로 배당 확대와 인삼공사 인적분할안을 주총에 상정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대전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독립적인 감사위원(사외이사) 선임도 요구하고 있다. 이사회 진입을 통해 사측을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한 행보다. 행동주의 펀드가 감사 선임을 요구한 기업은 JB금융과 에스엠, KT&G, 태광산업, BYC 등이다.
다만 주총 시즌을 앞두고 흥행 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SM 경영권 분쟁이 '이슈 블랙홀'이 되면서 다른 상장사들의 주총 표대결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이 상정되는 등 주주행동이 나타나도 최근에는 SM 경영권 분쟁이라는 거대한 이슈에 묻히고 있다"며 "주총 표대결 이슈가 커지기를 바라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