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달간의 진통 끝에 재계 서열 12위 KT그룹을 이끌 새 대표이사(CEO)의 윤곽이 드러났다. 하지만 어수선한 그룹 내 분위기를 다잡고 정부·국민연금과 악화된 관계를 개선하는 등 새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게 통신 업계의 중론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윤경림 KT 대표 후보는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선임된 후 가장 먼저 상무급 이상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KT는 1월 중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하고 2023년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관련 시기를 차기 대표가 선임되는 4월 이후로 연기했다.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연기됨에 따라 신사업을 포함해 KT 내부 업무 추진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졌다는 것이 여러 KT 직원의 공통된 평가다. 윤 대표 후보의 행보는 이러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목적이 크다.
이에 따라 KT 새 사장단 인선에도 업계 이목이 쏠린다. 그동안 사장급 임원이 사내이사를 겸직했던 관례를 고려하면 신규 사내이사로 내정된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신규 사내이사 내정자인 송경민 KT SAT 대표는 사장급 임원이다. 유력한 사장 후보로 꼽혔던 기업 간 거래(B2B)와 경영관리 임원의 승진은 늦춰질 전망이다.
송 대표는 1992년 KT에 입사한 KT맨으로, 남중수 전 KT 사장과 황창규 전 KT 회장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사실상 인수위 역할을 하는 '경영안정화TF'를 이끌며 KT가 구 대표 체제에서 윤 대표 후보 체제로 안착할 수 있도록 경영 구도를 짜는 역할을 한다.
서 부문장은 28년간 유·무선 네트워크 경력을 쌓아온 통신 전문가다. 그동안 KT가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본업인 통신 사업에 소홀했다는 정부와 시민단체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 안정적인 국가 통신망 구축·운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사내이사 선임은 KT가 국가기간통신망 사업자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윤 대표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윤 대표 후보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KT 전 직원에게 "통신망과 IT 인프라의 안정·운용은 한 순간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표 후보는 정부와 주주 등 KT 이해관계자와 관계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지배구조개선TF를 꾸려 대표 및 사외이사 선임 투명성을 강화하고, ESG 경영에 속도를 낸다.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가 네덜란드 연기금 APG로부터 위임받아 요청한 △매년 주총에서 자사주 보유 목적 및 소각·처분 계획을 보고하는 안과 △자사주를 활용해 타 회사 주식을 상호주 교환 형태로 취득할 경우 주총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안도 모두 수용한다.
이는 국내 상장 기업 가운데 상호주 교환에 대해 주주 견제권을 부여한 최초 사례로, 자사주 운용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KT는 현대자동차와 혈맹을 맺기 위해 지분 교환에 활용한 자사주 7.79%도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재매입할 계획이다.
한편 챗GPT로 촉발된 초거대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선두에 서기 위해 KT를 AI 기업으로 디지털 전환하는 전략은 지속해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윤 대표 후보는 'DIGI.AI(DIGICO+AI)'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제 막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구 대표의 '디지코' 전략을 완수하고 'AI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CJ ENM, 현대자동차 등을 필두로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확대한다. KT클라우드 등 성장을 위해 대규모 외부 투자를 유치 중인 계열사 관련 업무도 상반기 중 마무리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윤경림 KT 대표 후보는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선임된 후 가장 먼저 상무급 이상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KT는 1월 중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하고 2023년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관련 시기를 차기 대표가 선임되는 4월 이후로 연기했다.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연기됨에 따라 신사업을 포함해 KT 내부 업무 추진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졌다는 것이 여러 KT 직원의 공통된 평가다. 윤 대표 후보의 행보는 이러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목적이 크다.
송 대표는 1992년 KT에 입사한 KT맨으로, 남중수 전 KT 사장과 황창규 전 KT 회장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사실상 인수위 역할을 하는 '경영안정화TF'를 이끌며 KT가 구 대표 체제에서 윤 대표 후보 체제로 안착할 수 있도록 경영 구도를 짜는 역할을 한다.
서 부문장은 28년간 유·무선 네트워크 경력을 쌓아온 통신 전문가다. 그동안 KT가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본업인 통신 사업에 소홀했다는 정부와 시민단체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 안정적인 국가 통신망 구축·운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사내이사 선임은 KT가 국가기간통신망 사업자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윤 대표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윤 대표 후보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KT 전 직원에게 "통신망과 IT 인프라의 안정·운용은 한 순간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표 후보는 정부와 주주 등 KT 이해관계자와 관계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지배구조개선TF를 꾸려 대표 및 사외이사 선임 투명성을 강화하고, ESG 경영에 속도를 낸다.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가 네덜란드 연기금 APG로부터 위임받아 요청한 △매년 주총에서 자사주 보유 목적 및 소각·처분 계획을 보고하는 안과 △자사주를 활용해 타 회사 주식을 상호주 교환 형태로 취득할 경우 주총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안도 모두 수용한다.
이는 국내 상장 기업 가운데 상호주 교환에 대해 주주 견제권을 부여한 최초 사례로, 자사주 운용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KT는 현대자동차와 혈맹을 맺기 위해 지분 교환에 활용한 자사주 7.79%도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재매입할 계획이다.
한편 챗GPT로 촉발된 초거대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선두에 서기 위해 KT를 AI 기업으로 디지털 전환하는 전략은 지속해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윤 대표 후보는 'DIGI.AI(DIGICO+AI)'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제 막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구 대표의 '디지코' 전략을 완수하고 'AI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CJ ENM, 현대자동차 등을 필두로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확대한다. KT클라우드 등 성장을 위해 대규모 외부 투자를 유치 중인 계열사 관련 업무도 상반기 중 마무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