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 갈등 폭발..."공천으로 심판" vs "이재명 대표 사퇴"

2023-03-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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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불편한 심기..."비명계 해당행위와 같아"

비명계, 李 첫 공판 열리는 3일 더 거세질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광장 동편에서 열린 '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서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상징의식을 하기 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오자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폭발하는 양상이다. 이 대표 측은 당내 소통을 강화해 이를 해결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는 여전히 이 대표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친이재명)계는 격앙된 상태다. 표결을 앞두고 체포동의안 부결 총의를 모을 때 아무 말이 없다가 무기명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은 정직하지 못한 행위라는 이유다.
나아가 친명계는 비명계의 움직임이 조직적이었다고 의심하는 상황이다. 결국 내년 총선에서 자신들의 공천을 위한 '반란'이라는 분석이 지백적이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명계가 공천 때문에 가결 표를 던진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말하나 마나 한 이야기"라며 "의원들은 공천에 관한 생각이 굉장할 정도로 크다"고 답했다. 김용민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원과 지지자들이 공천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그분들(체포동의안에 찬성한 비명계)을 심판할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비명계는 공천이 '이탈'의 원인이라는 친명계 주장을 반박했다. 조응천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거북살스러운 말씀"이라며 "공천을 생각한다면 경선을 담당(관리)할 가능성이 큰 현 체제에 협조적인 게 더 편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비명계 목소리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다루는 첫 공판이 열리는 3일을 기점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12월 대선후보 당시 방송 인터뷰 등에서 성남시장 재직 중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공판 출석을 준비하는 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로서는 이런 상황들이 결국은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당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이 대표의 사퇴를 계속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명계 중진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연해 사퇴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공천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 일부를 비명계가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친명계 인사는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해 "자신들의 공천을 위해서 이러한 행위를 하는 것은 해당 행위와 마찬가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민주당 계파 갈등은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인 '개딸'(개혁의 딸)을 자극하고 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오는 3일 오후 5시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수박 깨기'를 하겠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민주당 홈페이지 청원게시판에는 이 전 대표를 당에서 영구 제명해야 한다는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수박'은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이다. 이 대표 측 지지자가 지난 대선 당시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등을 비판할 때 쓰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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