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줄인상... 편의점 4캔 '1만1000원' 사라지나

2023-03-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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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도 도미노 가격 인상이 시작됐다. 오는 4월에는 맥주 주세 인상도 예고돼 있어 국산 맥주 가격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편의점에서 진행 중인 4캔 '1만1000원' 맥주 행사가 '1만2000원'으로 오를 가능성도 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달부터 자체적으로 수입·유통하는 맥주 5종 출고가를 평균 15.9% 인상했다. 대상은 '크로넨버그 1664블랑' '써머스비' '파울라너' '기린' '싱하' 등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재까지는 유흥 채널에서 판매하는 수입 맥주 가격만 인상했다. 그러나 편의점과 마트 등 가정용 맥주 가격도 조만간 인상될 전망이다.  

앞서 하이네켄코리아도 지난 2월 10일 출고분부터 유럽에서 생산하는 맥주 가격을 인상했다. 수입맥주업계 1위 제품인 '하이네켄'을 비롯해 에델바이스, 데스페라도스의 업장용 제품 가격을 평균 9.5% 올렸다. 하이네켄의 가격 인상으로 수입맥주 제품 가격 인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 등 국산 맥주 제조사들은 정부의 가격 인상 제동에 당분간 맥주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며 '동결'을 선언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4월 주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맥주 원재료, 인건비, 물류비, 원·부자재 가격 등 맥주 생산에 들어가는 제조 원가 전반이 오른 가운데 맥주에 부과하는 세금까지 오르게 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맥주는 연동형 종량세 적용하고 있는데 오는 4월부터 맥주 주세가 오른다. 지난해에는 세율이 ℓ당 855.2원 적용됐지만 오는 4월 1일부터는 ℓ당 885.7원으로 오른다.

지난해 4월에도 맥주 주세가 ℓ당 20.8원 오르면서 ℓ당 855.2원으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지난해 3월 테라와 오비맥주 출고 가격을 각각 7.7%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11월 클라우드 맥주 가격을 평균 8.2% 올렸다. 

수입맥주 2위 칭따오를 수입·판매하는 비어케이는 지난해 2월 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 공급하는 맥주 가격을 7~12% 인상했고 같은 해 4월 외식업체와 식당, 주점 등에 공급하는 맥주 가격을 2~10% 올렸다.

수입맥주를 비롯한 맥주 제품 전반적인 가격이 오르면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진행 중인 행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말 맥주 가격이 인상될 당시에도 편의점에서 4캔에 1만원이었던 맥주 행사 가격이 4캔에 1만1000원으로 조정된 바 있다. 

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은 제조사 요청에 따라 할인율이 조정되는 형태다. 편의점 출고가가 오르면 프로모션 가격도 오르는 식이다. 

현재 편의점에서는 수입맥주 4캔에 1만1000원 행사를 상시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21년 맥주 행사 가격이 올랐을 때에도 제조사 측에서 인상 요청이 있었다"면서 "국산 맥주 제조사들은 당분간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연쇄적인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해 유통채널에서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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