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발렌베리 인연 결실 맺어...11번가도 함께 운영할 투자자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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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욘슨 EQT 회장 만나 미래 유망분야 투자 협력 약속

SK쉴더스 기업가치 7조 이상 목표...동남아 지역 인수·합병 추진

11번가도 IPO와 함께 공동 경영 투자자 물색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발렌베리와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스퀘어]

SK스퀘어와 EQT는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하며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온·오프라인 보안 기업으로 키운다는 미래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1일(현지시간) 보안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오프라인 보안 기업 ADT캡스와 온라인 보안 기업 SK인포섹을 통합해 만들어진 회사다. 현재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물리보안, 안전·케어·방역 등 네 가지 핵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국, 중국, 헝가리 등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베트남과 일본에는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관제 플랫폼을 수출하고 보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빅딜을 통해 2000억원 규모로 신주를 발행해 확보한 재원은 무인 매장과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서비스 등 SK쉴더스 신규 사업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하형일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 등 인건비가 비싼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 무인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K스퀘어와 EQT가 무인 매장과 AI 보안서비스로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계 최대 오프라인(물리) 보안 기업인 '시큐리타스'를 포함해 EQT가 보유하고 있는 여러 해외 보안기업과 시너지를 냄으로써 △디지털 전환 가속화 △사이버·융합보안 △구독형 사업모델 확대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글로벌 투자 기업을 주요 주주로 초청함으로써 현재 5조원대 기업가치를 가진 SK쉴더스를 7조~8조원 규모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동남아 등지에서 유망한 보안 회사를 인수하는 등 국내 사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와 발렌베리 간 협력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콘니 욘슨 EQT 회장의 인연에도 이목이 쏠린다. 두 회장은 2021년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만나 그린 에너지,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 분야 투자 관련 협력을 강화하자고 뜻을 모은 바 있다. 이번 빅딜은 이러한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첫 결과물인 셈이다.
 

[사진=아주경제DB]

IB업계에선 SK스퀘어가 SK쉴더스 지분을 매각하면서 8646억원의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한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주주 환원을 우선 생각하고 있고 남은 자금으로 추가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SK스퀘어 3월 주주총회 때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SK스퀘어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저평가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형 거래(빅딜)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이를 두고 박 부회장은 "투자회사는 경기 침체 때 기회가 생긴다. 지금이 거래를 추진할 적기로 보고 있다"며 "SK스퀘어는 부채가 없고 레버리지(외부차입)를 끌어들일 여력이 충분한 만큼 좋은 회사를 제값에 사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SK스퀘어가 자회사인 SK하이닉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반도체 관련 대형 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공정거래법상 국내에서 M&A를 진행하려면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하지만 SK스퀘어는 이 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SK스퀘어는 경기 침체로 상장이 연기된 이커머스 기업 11번가를 두고 재상장 대신 지분 매각이라는 엑시트 전략도 고민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MG새마을금고중앙회·H&Q코리아 등 재무적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으며 약속한 엑시트 스케줄(5년 내 상장)이 있는 만큼 기업 공개와 함께 SK스퀘어와 함께 일할 다른 방식의 투자자를 찾는 작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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