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의 기괴한 몰락"…與, 이재명 감싸는 野에 십자포화

2023-02-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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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386 운동권 세력 초라한 몰락 목격하게 될 것"

주호영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길"ㆍ성일종 "위선과 허풍"

유승민 "민주당, '이재명 방탄' 던지면 우리 정치 한 단계 진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을 앞둔 27일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386 운동권 세력의 초라한 몰락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단일대오로 체포동의안 '부결'에 전력하는 만큼, 여론전을 통해 부결 후에도 야당의 '불체포특권' 남용에 대한 원죄 의식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진석 "토착비리·부정부패에 입 다문 386 정치인들, 비겁한 침묵"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이어져온 87년 체제의 종말, 386 운동권 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국민을 등 친 토착비리 부정부패를 눈 감아주는 행위는 주권 제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민주당 주축인 운동권 출신 386 정치인 가운데 누구 하나 이 대표의 토착비리, 부정부패에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비겁한 침묵"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서슬퍼런 권위주위 정부에 목숨 걸고 대항했던 어제의 386 민주 투사들이 오늘은 입을 꾹 다문 이유가 뭔가"라며 "당 대표가 쥐고 있는 공천권에 목을 멘 것이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훗날 사람들은 '2023년 2월 27일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87년 체제의 운명을 끝장냈다'고 말할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386 운동권 세대의 초라하고 기괴한 몰락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오늘 표결은 민주당이 민주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정당이냐 아니냐, 특권을 포기하고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자신들의 공약을 지키느냐 마느냐 결정하는 날"이며 결의를 다졌다.

그는 이어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 기관으로서의 양식을 갖고 있느냐 아니느냐, 민심과 싸우는 정당이냐 민심을 받드는 정당이냐를 스스로 결정하는 날"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부디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이길 바란다"며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생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일종 "李, 양심수 아니다"...유승민 "野, '이재명 방탄' 내던지면 우리 정치 발전"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사익을 챙기기 위해 양심까지 저버린 사람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세력을 모독하고 있다"라며 "이 대표는 독재정권에서 탄압받은 김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마치 본인이 독재정권으로부터 탄압받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 의장은 이 대표를 향해선 "수많은 범죄혐의에도 불구하고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구속 영장심사조차도 받지 않겠다는 특권의 야당 대표, 1원 한 푼 취한 적 없다며 당당하고 떳떳하다는 위선과 허풍 뒤에 떨고 있는 제1야당 대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살아있다면 양심으로 찬성하라. 하지만 민주당은 압도적 부결을 공언하고 있다"라며 "이 대표는 양심수가 아니다. 조폭·토착세력과 손잡고 부정부패로 국가 뿌리를 썩게 한 탐관오리의 전형적인 공직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은 각자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표결에 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이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키고, 대장동 '50억 클럽'이나 누군가의 주가조작 혐의 등에 대한 검찰 수사나 특검을 요구한다면 과연 누가 이를 거부할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방탄'을 던져버리면 우리 정치는 한단계 진전할 것"이라며 "역사 발전의 천금같은 기회를 던져버리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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