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재무 "미국 디스인플레 아직…경기 침체 없이 해결 가능"

2023-02-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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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서비스 가격 하락이 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

1970년대와 다르다고 주장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미국 물가는 아직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 둔화)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낙관적인 전망도 내비쳤다.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옐런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면서 "이번 (개인소비지출·PCE) 보고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나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과 다른 시각이다. 

앞서 전날 상무부는 1월 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고 밝혔다. 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가 7개월 만에 상승폭이 커졌으며 시장 전망(5.0%)을 상회했다. 따라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은 하락했고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동시에 시장에는 금리 인상이 여름까지 계속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옐런 장관은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 수준보다 여전히 높다"면서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시장의 우려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주택 임대료가 팬데믹 정점과 비교해 떨어지는 중이어서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돼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간 더 하락할 것으로 볼 만한 근거가 있다. 전체 지수에서 주택 서비스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주택 서비스 가격 하락이 물가 상승 둔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기 위해 경기 후퇴가 필요하다는 경제학자들 주장을 반박했다.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전날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스티븐 체체티 브랜다이스 전 국제결제은행(BIS) 이사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 △피터 후퍼 도이치방크 이코노미스트 등은 공동 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 없이 디스인플리이션 유도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경기 후퇴와 실업률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1970년대처럼 임금과 가격 상승이 맞물려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경기 후퇴가 불가피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옐런 장관은 정부 부채 한도 상향과 관련한 견해도 밝혔다. 다음 달 공개할 정부 예산안에 대한 공화당과 논의에서 적자 축소 방안에 대해 협상 의향은 있지만 부채 한도를 올리는 조건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정부 부채 한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부 지출 삭감에 동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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