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선 정부·여권과 연결 고리가 있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김기열 전 KTF 부사장을 유력한 차기 KT CEO 후보로 꼽고 있다. KT 사내에선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가 급부상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차기 KT CEO 후보군은 크게 △관료·정치권 인사 △전직 KT 임원(OB) △현직 KT 임원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관료·정치권 인사에선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유력한 차기 KT CEO 후보로 꼽힌다. 윤 전 장관은 행정부와 입법부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행정고시 12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냈고, 새누리당(국민의힘) 소속으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특히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캠프 상임고문과 대통령직인수위 경제특별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KT가 정부·여권과 갈등을 빚을 때 중재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1946년생으로 후보군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다만 KT 내부에선 그의 목사 경력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전 부사장은 KTF를 떠난 뒤 신앙 활동에 뛰어들었다. 현재 수원 좋은나무교회 담임목사로 재직 중이다. 종교에 중립적이어야 하는 기업 경영자로서 적합한 행보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은 아직도 KT 내부 지지층이 탄탄한 것이 강점이다. KT 연구직 출신인 박 전 사장은 KT에서 통신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총괄하며 새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등 많은 경영 성과를 냈다.
현직 KT 임원 중에는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와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대표는 LG텔레콤(LG유플러스)에서 정보기술원장, 비즈니스개발부문장, 영업부문장을 거친 뒤 KT로 이직해 해외사업 관리조직 수장을 맡았다. KT알파 재직 당시 김 대표는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고, 이를 바탕으로 2020년 KT스카이라이프 대표로 임명됐다. 스카이라이프·HCN·미디어지니 등 KT가 추진하는 미디어·유료방송 삼각 편대 전략의 중추를 맡아 성과를 내며 차기 KT CEO 후보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윤 사장은 KT에서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과 글로벌사업부문장 등을 맡다가 2019년 현 KT 2대주주인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모빌리티 사업을 맡았다. 2021년 KT로 복귀해 다양한 KT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는 역할을 맡는 등 KT 그룹 2인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UAM, 커넥티드카 등 KT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현대차와 협업이 필수인 만큼 윤 사장 역할이 향후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