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아이코스 일루마 원’의 일본 판매 가격이 국내보다 3만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코스 일루마 원의 국내 판매가격은 6만9000원으로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보다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10만원대 중반인 기존 제품 대비 저렴하지만 동일 모델의 일본 판매 가격은 3만8000원(3980엔)에 불과하다.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일본에서 지난해 9월 앞서 출시됐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선보인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일체형 모델로 내부에서부터 가열하는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해 블레이드가 없다. 별도로 클리닝이 필요 없는 편의성과 가성비 높은 모델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소비자 A씨(36)는 “지난해 말 일본 여행을 갔다가 일루마 원을 3만원대 후반에 구매했다”면서 “국내 판매 제품과 동일한데 아무리 유통구조가 다르다고 해도 일본과 가격 차이가 2배 가까이 나는 것은 폭리를 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AT로스만스 신제품인 ‘글로 하이퍼 X2’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제품의 국내 정식 출시일은 2월 27일이며 가격은 4만원이다.
‘글로 하이퍼 X2’ 역시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먼저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본 판매가격은 1980엔(약 1만9000원)으로 국내 판매 가격 대비 반값이다.
이에 대해 엠마 딘 BAT 북아시아 지역 마케팅 총괄은 “국가별로 유통이나 부가가치세, 노동, 생산 등에 차이가 있어 시장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해외 판매를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전담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판매 중인 KT&G 릴 하이브리드 2.0은 국내에서 8만8000원, 일본에서 6980엔(약 6만7000원)으로 2만원가량 차이 난다.
통상적으로 담배회사는 기기 보급률을 높여 스틱 매출 상승과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한다. 담배회사는 국내보다 더 큰 시장인 일본에서 기기 보급률을 높이는 것이 향후 스틱 판매로 이어져 회사 실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체 전자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정유율은 30%를 돌파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비중은 2022년 상반기 기준 14.5%다. 시장 규모는 일본이 한국보다 5배 이상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