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의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인 태영호 의원은 13일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4·3 사건은 명백히 김일성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제주 4·3 희생자유족회 등은 "왜곡과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제주시 명림로에 위치한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은 뒤 "김씨 정권에 몸담다 귀순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희생자들에게 무릎꿇고 용서를 구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자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첫 시발점으로 되어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순국선열들과 호국 영령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고 했다.
이에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5개 단체는 성명을 내고 "태 후보가 4·3에 대한 왜곡과 망언으로 4·3 유족들과 제주도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유족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약속과도 정면 배치되는 것이며 여야 합의로 통과된 4·3 특별법 개정 정신과도 한참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 후보의 이같은 행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낡아빠진 색깔론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며 4·3을 폭동으로폄훼해 온 극우의 논리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태 후보는 이번 4·3 망언과 왜곡에 대해 제주 4·3 희생자 유족들과 도민들에게 즉각 사과하고 이제라도 국민의힘 최고위원직 후보에서 스스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