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서차량기지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재탄생시킨다

2023-02-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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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차량기지 개발구상안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강남지역의 대표적인 주민 기피시설로 인식됐던 수서차량기지를 개발, 수서역 일대를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변화시킨다. 

서울시는 그동안 도심을 단절시키고 주변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히던 수서차량기지를 입체복합개발한다고 12일 밝혔다. 수서차량기지 상부를 인공 데크로 덮고 그 위에 주거·상업·문화시설과 녹지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서차량기지는 강남구 자곡동에 있는 폭 300m·길이 1km, 면적 20만4280㎡의 서울교통공사 소유 차량기지다. 현재 도시관리계획상 개발제한구역이며 서울공항과 인접해 비행안전구역에 속한다. 이곳에는 △검사고 △관리동 △정비동 △유치선 등 33개 주요 시설이 배치돼 있다. 

대규모 기반시설이 입지한 수서차량기지는 주변 지역 기능·공간적 단절을 유발했다. 주변 지역 도로체계를 단절시켜 교통 접근성 또한 저해했다. 소음과 진동 또한 주변 생활환경을 좋지 않게 만들었다.

서울시는 먼저 직접개발이 가능한 서울 소재 차량기지 8개소 중 수서차량기지를 우선사업대상지로 선정, 입체복합개발을 위해 사업화 계획 수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성장 업무 기능을 중심으로 주거, 문화 등 유연한 복합구성을 허용, 강남 도심과 판교 지역 성장축을 강화·지원하는 동남권 디지털 기반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측은 "수서차량기지는 도시기본계획상 수도권 동남부 발전 축에 위치하며 교통의 요충지로 수서역세권 복합개발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며 "개발잠재력과 사업성이 충분한 복합개발 추진의 최적지로 검토됐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시는 프랑스 파리의 고밀 복합개발 지역인 '리브고슈' 사례를 벤치마킹해 차량기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상부를 기존 도시와 연계한 입체도시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리브고슈는 1990년대부터 철도 상부에 인공지반을 조성해 상업·주거·교육·녹지 등 대규모 기반시설을 복합개발한 곳이다. 

시의 기본구상에 따르면 수서차량기지 개발 규모는 면적 약 66만5000㎡로 마곡 LG사이언스파크(86만1547㎡)의 80% 수준이다. 개발 시 업무중심의 주거·공공·상업·철도시설 등을 배분할 예정이다. 세부 도입시설은 추후 확정한다.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은 △차량기지 입체복합 △도시기능 조성 △지역과 연계 등 세 가지 계획 원칙에 기반해 추진된다. 

먼저 수서차량기지가 3호선 차량 경정비・유치 역할을 하는 만큼 철도의 지속적인 운행을 위한 '선로 기능 유지'를 전제로 개발계획을 구상한다. 이에 따라 차량기지 상부는 복합도시, 하부는 철도기지로 입체적으로 조성한다. 선로변 이격, 선로 이전, 검수고 이동으로 차량운행을 유지하면서 약 8만7000㎡의 가용부지를 확보하게 된다. 일반부지엔 일반 구조 공법의 건축물을 조성하고 장스팬부지에는 교량 공법의 인공데크를 조성한다.

인공데크 설치로 인한 차량기지 근무환경 저해를 예방하기 위해 채광·환기·안전 등 문제를 해결한다. 기존의 폭염·수해·한파 등에 노출된 열악한 근로환경 또한 개선해 쾌적한 업무환경 조성을 최우선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인공데크 상부 보행친화공간 조성으로 보행체계를 구축하고, 수서·문정을 잇는 보행교를 통해 역세권 중심의 입체적 도시공간을 조성한다. 대상지는 동서방향으로 우면산, 구룡산~대모산~남한산성 등을 연결하는 녹지축이 연결되는 지점에 위치한다. 시는 개발을 통해 한강 및 탄천이 연결되는 수변축과 수서-문정-위례로 연결되는 도시축을 완성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했다. 올해는 세부적인 도입 기능, 개발 방식 등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 수립 용역을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추진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을 통해 포화 상태인 경기도 판교 등지에서 서울로 유턴하는 IT기업 등 첨단업무기업을 수용해 수서역 일대를 명실상부한 중심지로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 개념도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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