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가 미국 2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에 제동을 걸었다. 스테이킹 서비스가 근절될 수 있다는 추측에 코인베이스 주가가 폭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14% 넘게 폭락하며, 작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코인베이스의 경쟁사인 크라켄이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을 종료하면서, 코인베이스 역시 조만간 스테이킹 거래를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매도를 부추겼다. 블룸버그는 코인베이스가 증권으로 등록해야 하는 디지털 자산을 부적절하게 거래하도록 허용했는지와 관련해 미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스테이킹이란 은행에 예금을 일정 기간 맡겨 정해진 이율로 이자를 받는 개념과 동일하다. 코인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맡기는 대가로 특정 비율에 해당하는 코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작년에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비교적 안전하고 일정한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스테이킹이 인기를 끌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스테이킹을 서비스든 대출이든 아니면 다른 무언가로 보든지 간에, 가상화폐 중개자는 우리 법률이 요구하는 적절한 공개 및 안전장치를 제공해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SEC의 결정에 코인베이스는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와 자사의 서비스는 다르다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폴 그레왈 코인베이스 최고법무책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코인베이스의 스테이킹 프로그램은 오늘 소식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그는 이어 “크라켄은 수익률을 주는 상품을 제공했다”며 "코인베이스의 스테이킹 서비스는 이와 근본적으로 다르며 증권이 아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스테이킹은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성장했다. 코인베이스의 순이익에서 블록체인 보상 수익(주로 스테이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2분기 8.5%에서 3분기 11%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