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010년 재임 당시 진행했던 서울항 프로젝트가 재개된다. 서울시가 해당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늠할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면서 사업의 첫발을 뗐다.
9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8일 '서울항 조성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이번 용역의 내용은 △입지현황, 상위 및 관련계획, 법제도, 유사사례 조사 △명소화를 위한 서울항 조성 계획 △‘선박의 최대 제원(한강맥스)’을 적용한 한강맞춤형 선박 제시 △한강 주운수로 구상 △서울항 활성화 방안 등이다. 조사기간은 16개월이며 예산은 6억원이다.
앞서 서울시는 한강~경인아라뱃길 운항 재개 전인 지난해 9월 1000t급 선박의 통행을 위한 한강 갑문 인근 수역 수심을 3.5m로 확보하는 공사를 완료했다. 현재는 민간 선박회사에서 임시 운항허가를 받아 한강~경인아라뱃길 구간에 1000t급 유람선을 시범 운항하고 있다. 다만, 여의도 선착장의 크기로는 해당 선박이 정박할 수 없어 회항하는 방식으로 운항 중이다. 시는 올해 안으로 유람선이 여의도 선착장에 정박할 수 있도록 95m로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항 프로젝트의 문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사업성이다. 지난 11월 22일 서울환경연합 등 서울항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서울시의회에 서울항이 한강 수질과 수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사업을 반대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에 대해 단계적으로 진행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지난달 말 신년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런 관광코스는 우리나라에만 없다. 일본 등 다른 나라는 활성화돼 있다”며 “물류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코스 활성화까지 포함해 타당성 분석을 한다면 현명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1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환경단체들과 대화를 통해 보완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