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총 등록대수는 약 427만3000대로 전년 대비 26.2%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전기차 인도량이 약 589만6000대로 약 38%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사별 판매 순위는 테슬라가 1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38.7% 상승한 약 87만4000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20.5%를 기록했다 .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판매량이 다소 후퇴했지만 아우디 ‘E-Tron’, 포르쉐 ‘타이칸’,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이 인기를 끌며 약 61만3000대 판매량으로 2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14.3%다.
이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아이오닉5’, ‘EV6’, ‘코나 EV’ 등에 힘입어 판매량 50만9000대로 3위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11.9%다. 4위는 47만8000대를 판매한 스텔란티스, 5위는 34만대의 BMW, 6위는 32만대의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RNM)이 차지했다. 그동안 중국 내수 판매에 그쳤던 상하이자동차(SAIC)는 ‘홍광미니’의 아시아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볼보와 폴스타 브랜드를 보유한 지리그룹은 26만3000대의 판매량으로 8위에 올랐다.
SNE리서치가 집계하지 않았지만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밝힌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약 689만대로 전년 대비 93.4% 증가했다. 2019년 전기차 규모가 121만대에 불과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에 힘입어 3년 만에 5배가 넘는 규모로 커졌다. SNE리서치 자료와 비교하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비중은 절반 이상인 61.7%다.
중국당국은 2030년까지 중국 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3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해당 목표치는 중국 내 전기차 급증세를 고려할 때 올해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 1위인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올해 BYD 생산량을 400만대로 제시했으며, 중국 내 전기차 전체 판매량이 900만대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
SNE리서치 측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유럽도 IRA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원자재법(RMA)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재편에 나서 올해 전기차 시장의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