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낙폭을 줄여가던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다시 확대됐다.
9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2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1% 내려 전주(-0.25%)보다 하락 폭이 확대했다. 6주 만에 하락세가 커진 것이다.
강북권은 0.28% 내려 전주(-0.21%)보다 하락 폭이 확대했다. 서대문구는 북아현·현저·홍제·홍은동 대단지 위주로 0.46% 내려갔다.
규제 완화 이후 눈에 띄는 낙폭 둔화를 보였던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지역 아파트값도 다시 하락세가 커졌다. 강북구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0.36% 하락해 전주(-0.20%)보다 낙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노원구(-0.23%)와 도봉구(-0.34%)도 각각 전주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강남권은 0.33% 내려가며 전주(-0.29%) 대비 하락 폭이 커졌다. 강서구(-0.58%)는 등촌‧가양‧마곡‧염창동 위주로, 금천구(-0.57%)는 시흥‧독산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동구(-0.48%)는 강일‧명일‧상일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가격이 하락했다.
인천(-0.51%)과 경기(-0.75%)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각각 -0.39%, -0.55%)보다 하락 폭이 크게 확대했다. 경기의 경우 화성시(-1.51%), 성남 분당구(-1.46%), 수원 영통구(-1.40%), 하남시(-1.37%), 용인 수지구(-1.18%), 안산 단원구(-1.03%)가 전주에 비해 낙폭이 커지며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수도권도 전주(-0.44%) 대비 하락세가 확대된 -0.58%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도인과 매수인 간 희망가격 격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관망세가 유지 중"이라며 "적극적인 거래활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급매 위주 하향거래가 진행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도 다시 하락 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76% 떨어져 전주(-0.71%)보다 낙폭이 커졌다.
서울 전셋값은 0.95% 떨어져 전주(-0.96%)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 인천도 0.87% 내려가며 전주(-0.88%)보다 낙폭이 줄었다. 반면 경기는 1.16% 떨어져 전주(-1.06%)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1.06% 내려가 전주(1.01%)보다 낙폭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