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사람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는 말처럼 여행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다. 여행으로 세상을 배운 안시내 작가와 여행에서 느낀 인간관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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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시내 작가]
Q.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셨는데요. 그렇다 보니 친구의 정의나 인간관계의 원칙 등이 많이 달라졌을 듯해요.
Q. 코로나로 2년 넘게 여행이 단절된 삶을 살았잖아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요?
Q. 여행을 뭐라고 생각하세요? 동네 산책을 여행이라고 하지 않잖아요.
A. 첫 책에는 여행을 삶보다 더 진한 삶이라고 적었어요. 아직도 그 마음은 변함없는 것 같아요. 3~4일 정도 정해진 기간을 가는 건 여행보다는 관광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생각하는 여행은 마음을 온전히 내려놓고 길게 떠날 때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때 여행은 삶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대부분 장기여행자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Q. 여행을 통해 발견한 안시내는 어떤 사람인가요?
A. 인간 안시내에 대해 면밀히 탐구하게 된 것 같아요. 아무것도 혼자 못하는 나약한 사람인 줄 알았지만 모든 걸 해쳐나갈 수 있는 강한 사람이었고, 나는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사람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자식 안시내구나. 혼자보다는 함께일 때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그렇게 강한 사람도, 약한 사람도 아니다. 너무 강한 사람도 약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넘어질 수 있지만, 곧바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Q. 안시내 작가만의 여행 기록법이 있나요?
A. 저는 메모장을 이용하기도 하고 휴대폰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순간을 즐기기도 아까워서 모든 걸 기록하지는 않아요. 근데 충격 받은 일들은 기록을 해야되잖아요. 근데 그 순간을 방해 받고 싶지 않아서 뜨거운 감정을 한 두줄로만 작성해요.
Q. 마지막으로 처음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 첫 걸음마나 첫 자전거나 누구나 쓰러지잖아요. 그래서 저는 누구든지 처음의 단계에서는 실패할 수 있고 넘어질 수 있으니까 그런 것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똑같고 처음 낯설고 어색한 게 맞으니까. 저도 서른 초입에서 몇 번이나 넘어질지는 모르지만 이 생각을 가지면서 조금 더 넘어지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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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내 작가와 [사진=김호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