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속도조절] 美 연준 "임무 완수 못했다"…긴축 정책 유지 예고

2023-02-02 06:32
  • 글자크기 설정

파월 "디스인플레이션 시작됐지만 임무 완수 못했다"

주택 제외 서비스 시장 여전히 인플레 높아

올해 미국 경제 플러스 성장 전망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도 긴축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을 예고했다. 

1일 (미 동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오후 2시께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로 남아있다"며 "연준은 장기적으로 2%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자 한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위원회는 연준의 금리 범위를 4.50~4.75%로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4.25~4.50%에서 4.50~4.75%로 조정됐다.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1.25%로 벌어졌다. 시장은 연준의 발표 이전에 0.25%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전망해 기준금리 인상 직후에는 큰 파장은 없었다. 

성명서 이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지난해 제약적인 통화 정책을 펼쳐왔고 우리는 먼길을 걸어 왔다"고 하면서도 "누적된 통화정책의 효과는 아직 발휘되지 않았다.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고 긴축 정책을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디스인플레이션 시작됐지만 임무 완수 못했다"

이날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은 "과잉 긴축을 할 의도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현 상황을 보면 40년 내 최고 인플레이션을 아직도 겪고 있다. 그렇기에 연준은 아직 임무를 완수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를 처음으로 인정하면서도 긴장감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상품 인플레이션에서 이 사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5.0%로 15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하고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역시 6.5%로 인플레이션 둔화를 나타낸 바 있다.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핵심이었다. 파월 의장은 "아직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가고 있지 않다"며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이어 "물론 근 시일 내에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에) 영향이 갈 수 있지만 아직 모른다. 우리는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은 굉장히 타이트하다. 실업률은 50년 내 최저치이고 고용 창출이 활발하다"며 "과잉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공개된 JOLTS 보고서 역시도 전망을 웃도는 수치로 노동시장의 수요가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올해 美경제, 플러스 성장 보일 것"…경제 연착륙 희망 고수
연준은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고수했다. 인플레이션을 잡으면서 경기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계속해서 플러스 경제 성장률을 볼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해 1%대 GDP 성장률을 봤다. 하지만 올해는 둔화된 성장세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어느 정도 억제된 수준의 성장세를 올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지금 한번 봤을 때 상황이 어느 정도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을 근거로 들었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은 굉장히 강력하다"며 "고용창출 임금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서 소비자 심리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사였던 올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제시한 올해 금리 목표치는 5.0~5.25%다. 오히려 지난해 제시대로 간다면 추가 긴축의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올해 인플레이션 수치는 3% 정도 하락할 것이다. 다만 시장은 연준보다 빠르게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만약에 인플레이션이 정말 훨씬 더 빠르게 내려온다면 당연히 그것도 정책 결정을 내리는 데 고려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