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투기 요구에 나토 내 온도차…"내달 국방장관 의제 가능성"

2023-01-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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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배제는 아냐" ·美 "NO" 상반된 반응

미국 국방부서도 변화 조짐

폴리티코, 바이든 발언 두고 다른 해석 제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전투기까지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 중에서도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미국과 독일은 단호하게 선을 긋는 상반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24 등 프랑스 매체들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비넨호프 의사당에서 마르크 뤼터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원칙적으로 배제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결정에 앞서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제시한 조언은 △우크라이나가 먼저 제시할 것 △무기가 전쟁의 긴장감을 고조시켜서는 안 될 것 △러시아 영토가 아닌 우크라이나 방어에만 이용되야 할 것 △어떤 무기도 프랑스군의 방위력을 약화시켜서는 안 될 것 등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우크라이나가 현재로서는 (프랑스에) 전투기를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리에 동행했던 뤼터 총리도 비슷한 입장을 내놓았다. 뤼터 총리는 "금기는 없지만 (전투기 지원이 결정된다면)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나토를 주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F-16전투기를 지원하는 것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F-16은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대표 전투기로 한국, 폴란드, 네덜란드 등 약 50여개 국에서 주력기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미국 내부에서는 다른 기류도 보인다. 존 피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매우 신중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특정 시스템을 포함하지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같은 발언 탓에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아니다'가 '절대'인지 '지금은 아니다'인지 불명확하다"고 언급했다. 

나토의 또다른 축인 독일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타겔스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전투기에 관한 질문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나는 양국이 무기 쳬계와 관련해 끊임없는 경쟁을 하지 말라고 조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이같은 동향을 전하며 다음달 독일 남서부 람슈타인 미군기지에서 있을 각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전투기 지원 논의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폴리티코가 인용한 유럽 외교관들은 "전투기 지원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지만 우리는 2-3주 후에 이 논의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3국이 우회적인 방식으로 지원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미국의 승인을 전제로 폴란드나 네덜란드 등 인근 국가가 F-16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거나 다른 전투기를 보내고 미국이 해당 국가에 F-16을 지원는 방법이다. 실제 과거 폴란드의 미그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미국이 군사공백을 채우는 방법이 논의되기도 했었다. 

우크라이나가 F-16 전투기를 활용하기 위한 조종사 훈련 준비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에 미국 하원은 미국 전투기 조종을 위한 우크라이나 조종사 훈련을 위해 1억 달러를 승인했고, 10월 우크라이나 는 서방 전투기 훈련을 위해 수십 명의 조종사 그룹을 선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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