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세에 반격 나선 野…'탄핵·장외 투쟁·특검'으로 초강경 대응

2023-01-3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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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장관 탄핵 공식화...'김건희 특검법'도 재점화 방침

李 "檢 추가소환, 모욕적이지만 대선 패한 대가 치르러 간다"

李 '난방비 대란'에 7.2조원 지원금 지급...'민생·투쟁' 투트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김종민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에서의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사실상 장외투쟁을 선언하면서 검찰의 이재명 당 대표 수사에 대한 대응을 초강경 모드로 전환했다. 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2월 임시국회 중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음과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특검)도 다시 띄울 방침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정치탄압대책위를 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국민보고대회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보고대회가 장외투쟁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해석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 장관 탄핵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국민 여론이 이 장관 경질 쪽에 기울어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 애초 당내에선 탄핵 신중론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민주당 주도로 처리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일축한 데다 국정조사에서 이 장관 책임론에 대한 유족들의 의사를 확인한 만큼 탄핵 추진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김건희 여사 특검 추진 역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에서 김 여사의 연루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거들이 나오면서 특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특검법은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다 해도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가능한 만큼 추진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

이 대표가 같은 날 오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서 검찰의 2차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검찰의 추가 소환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실제로 이뤄지면 방탄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내부 분열만 촉발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요구엔 모두 응하는 모습을 보이되 이번 수사가 정치 보복의 성격이 크다는 점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국민의힘은 이런 민주당 공세에 사법 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한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국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죄가 없다고 하면서 검찰 질문에 입 다무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며 "사실 공방, 법리 공방을 못 할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큰소리쳐 놓고 불리하면 입을 닫는 비겁한 허풍을 떨었다"라며 "핍박받는 어설픈 코스프레를 그만하기를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과는 별개로 당분간 민생 행보에 주력하겠다는 태도다. 특히 7조20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지원금' 카드를 꺼내 들며 최근 가스요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대책 마련에 민주당이 한발 앞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 대표는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과 함께 민주당 지방정부·의회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현 정부가 현재 생긴 (난방비 관련) 문제들을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 남 탓을 하는 좋지 않은 상황에 부닥쳐 있다"며 "과거를 따져서 문제에 대한 책임을 부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미래를 향해서 어떤 대책을 강구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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