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서민경제] 곡물가 상승 주춤...전문가들 "단기적 물가 하락 기대 안돼"

2023-01-30 18:00
  • 글자크기 설정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최저가 이벤트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치솟는 물가로 가계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을 시작으로 가공식품, 에너지, 생활용품까지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고물가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안정되겠지만 당분간 상승폭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학계·산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공행진하던 식량 가격이 한풀 꺾이면서 고물가가 하반기 들어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5.0포인트) 대비 1.9% 하락한 132.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연속 내림세다. 올해 주요 곡물 가격도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옥수수와 밀, 콩 등 주요 곡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물가 안정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국제 곡물 가격이 지난해 6월 이후 상승에서 하락 반전했다. 여기에 유가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보다 원가 부담이 크게 줄었다. 기업들은 이미 지난해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가격을 인상한 만큼 추가 인상 요인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적정 가격 인상률을 적용하지 못했던 기업들이 누적된 부담을 털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곡물 가격은 본격적인 약세장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환율 변동성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가격 인상에 나선 음식료 업체들의 마진 개선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는 안정세에 돌입했지만 전기, 수도, 가스 등 공공요금의 인상이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 주세 인상 등 각종 간접세의 변동도 변수다. 유가는 전년대비 안정세지만 최근 다시 상승반전한 것이 불안 요인이다. 두바이유는 지난 27일 기준 배럴당 80.59달러로 연초(77.91달러) 대비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물류비 급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국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물가 하락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 교수는 "그동안 물가 상승에는 원자재 가격 인상, 전반적인 경기 영향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곡물가 하락으로 급격하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은 안정세지만 에너지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올해 물가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수가 많은 것도 물가 안정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요인이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국제 유가 추이, 기상 여건 등 공급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칫 안정화된 듯한 물가가 다시 상승 폭을 확대할 수 있다”며 “최근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물가 정점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설사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서비스 물가의 하방 경직성을 고려할 때 급격한 하락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