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회장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협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통해 보건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제약주권의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제약·바이오산업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완제 의약품 자급률은 2011년 80.3%에서 2021년 60.1%로 하락했다. 원료 의약품 자급률도 2021년 기준 24.4%에 그쳤다. 백신 자급률은 50.0%로 국가 필수예방백신 28종 가운데 14종만 개발·생산하고 있다.
정부의 보건의료 예산도 2022년 기준 4조5000억원으로 미국 국립보건원 대비 12분의 1 수준이었다.
원 회장은 제약주권 확립을 위해 의약품 자급률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원료 의약품의 높은 해외 의존도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원료·필수 의약품과 백신에 대한 국내 개발·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약가 우대, 세제 지원 확대, 국산 원료 활용 시 약가 차등제 예외 적용과 함께 불합리한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협회는 신약 개발과 민·관·학·연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는다. 원 회장은 "협회가 K-SPACE(기술 거래 플랫폼) 활성화 등 산업계, 기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을 극대화하는 데 총력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회장은 제약주권 확립을 위해서는 정부의 공격적인 투자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방안이 제시되지만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고 있다"며 "제약·바이오를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공약대로 제약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달라"고 촉구했다.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와 1조원대 메가펀드 지원 규모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