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달 들어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전세 비중은 58.8%를 기록하며 전월(50.6%) 대비 8.2%포인트 높아졌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앞서 전셋값이 높았던 상황에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이 이뤄졌다”며 “지난해 이자 부담 또한 커지며 보증금을 줄이고 월세를 지급하는 보증부 월세 계약 등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아파트 임대차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천구 소재 한 공인중개업자는 "최근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세를 찾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께부터 주간 평균 1% 안팎으로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월셋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세 수요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1월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01%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 말 이후 8주간 8.4% 하락률을 보였다. 서울 전셋값 하락이 시작된 지난해 1월 넷째 주부터 11월 넷째 주까지 약 10달간 5.3% 내린 것과 비교하면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
월셋값은 꾸준히 오르다 최근 들어 하락 전환했지만 전셋값과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 월세 통합지수에 따르면 해당 지수는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꾸준히 올랐다가 지난해 11월 0.07% 빠지며 하락세로 전환한 뒤 12월에 0.45% 내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는 상한선 근처까지 오른 상황”이라며 “최근 전셋값 하락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전세를 선택하는 세입자가 늘어나며 월세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주인 또한 전세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대출을 받으면 높은 이자를 감당해야 하므로 현 상황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것을 그다지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