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이달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작년 12월 FOMC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서 빅스텝으로 완화한데 이어 2회 연속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하는 것이다.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과 연준 의사록 내용을 종합하면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속도를 베이비스텝으로 완화하는 것이 금리 인상의 충격을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연준 위원들은 작년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빅스텝으로 완화할 당시, 금리 인상이 경기 활동 둔화 효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지난 주 연설에서 "그리고 그 논리는 지금도 매우 적용 가능하다"며, 더욱 작은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우리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아마도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고물가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지난 한 해 동안 금리를 7회에 걸쳐 총 4.25%포인트나 인상하면서 1980년 초 이후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왔다.
이 와중에 최근 미국의 실물 경제 지표 및 물가 지표들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금리 인상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들이 제기됐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6월에 전년 동월 대비 9.1%나 오르면서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지난 12월에는 6.5% 상승으로 1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주 발표된 12월 소매판매는 2년 만에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고금리로 인해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작년 초 급격한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매파 성향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주 연설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은 수요 감축을 통한 인플레이션 둔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현재 재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미국 4분기 GDP를 비롯해 연준의 주요 관심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금리 인상의 효과가 경제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CME그룹에 따르면 현재 IRS(금리스왑)시장에서는 연준이 2월과 3월 FOMC 회의에서 각각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속도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에 경제가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자신감이 연준 내부에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