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전격 용퇴를 선언한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 등 8명이 이름을 올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오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 8명을 확정했다.
앞서 손 회장은 용퇴를 종용한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특히 가장 강력한 차기 회장 후보였던 손 회장이 장고 끝에 물러서기로 하자, 현재 후계 구도는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외부 출신 후보들의 경쟁 여부다. 앞서 금융권에서 예상했던 임 전 위원장의 경우 역량 자체로 문제가 되는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외부 출신이 차기 회장 후보로 올라설 경우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이 재차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과거 임 전 위원장은 2016년 당시 차기 우리은행장 선출 과정에서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추위는 오는 27일 2차 회동을 갖고, 이들 중 2∼3명을 추려 최종 후보(숏리스트)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 등을 진행하고, 단독 후보자를 확정해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