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이재명 모른다"…수원지검으로 압송

2023-01-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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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수원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17일 오전 국내 송환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다시 한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핵심 인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김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OZ742편을 통해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전 회장은 공항에서 “저 때문에 저희 회사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다. 검찰에 가서 소명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이 대표 측과의 관계, 연락 여부에 대해서는 "모른다"라고 짧게 답했고, '전혀 모른다는 거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김 전 회장은 "변호사비가 이 대표에 흘러간 게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외국 도피 전 검찰 수사관에게 기밀 정보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쌍방울그룹 관련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과 대북 송금,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경영 비리 외에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검찰은 비행기에 탑승한 김 전 회장과 사촌 형인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수원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도 조만간 청구할 예정이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같은 해 7월 말 태국으로 이동했다. 그는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경찰 이민국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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