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이사가 밝힌 2023년 운영 목표다.
이삼걸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모처 식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전환 기반 업무혁신을 이루고 리조트 비수기와 성수기 간극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산업 특성과 영업 환경에 맞춘 다직무제 도입으로 인당 생산성을 높이고, 월 단위 예산통제를 통한 철저한 비용 절감으로 지난 3분기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98% 수준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강원랜드 제작 슬롯머신 'KL Saberi', 필리핀에 첫 해외 판매
지난 1월 12일, 강원랜드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남아시아 최대 슬롯머신 유통사인 RGB와 슬롯머신 판매 계약을 맺고 슬롯머신 30대를 필리핀 소재의 한 카지노에 공급하게 됐다. 계약된 슬롯머신은 2월까지 태백 현장에서 제작해 4월까지 필리핀에 설치된다.
이삼걸 대표는 "슬롯머신 제조 사업은 국내 관련 중소기업 육성, 지역 고용 창출, 외화 획득 등 장점이 많은 사업"이라며 "이를 강원랜드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겠다. 올해는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17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자사 카지노에 슬롯머신 260대를 자가 공급해 총 8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창출했으며, 대구 골든크라운 카지노에 6대·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13대 머신을 납품한 바 있다.
◆비수기 리조트 투숙률 60% 이상 유지 목표
리조트 부문은 '비수기 투숙률'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이삼걸 대표는 "비수기와 성수기 간극을 줄여 비수기 투숙률 평균 60%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리조트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인의 수요에 맞는 신수익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반려동물 동반 시설 '하이원 펫클럽'을 조성해 4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 성과를 토대로 올해는 실내 놀이터와 수영장·펫 트레킹 코스·동물교감 중독 치유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힐콘도 전체를 '펫 빌리지'로 조성하는 것이 이 대표의 최종 목표다.
자체 제작(PB) 상품 개발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밀키트를 출시하고 기존 PB상품 '1340 와인' 외부판매 등을 통해 21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 강원랜드는 올해도 지역 바탕의 스토리텔링 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식자재 활용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유통 채널 확대를 통한 매출 목표는 31억원이다. 여기에 오는 2027년까지 상시 판매상품 100종 마련을 목표로 사업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웰니스 관광지 2회 연속 선정···콘텐츠 강화 '집중'
강원랜드의 리조트 사업 부문인 하이원리조트는 2회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 선정됐다.
하이원리조트의 대표 웰니스 콘텐츠는 'HAO 프로그램'이다. 전통 한옥시설인 운암정에서 꽃차와 명상·다식 만들기, 요가·키즈 프로그램, 백운산 자락 트레킹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하이원리조트는 올해부터 2년간 관광 시설에 대한 국내외 홍보활동, 관광 상품화 사업 등을 지원받게 된다.
이를 통해 현대인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ERP재구축··· '스마트 기업'으로 전환할 것
이삼걸 대표이사는 "올해 영업현장과 경영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스마트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리조트 부문은 주문부터 조리·서빙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로봇 레스토랑 'AI 더그릴'을 올해 안에 개장할 계획이다.
기존 모바일 앱에서 예약·판매,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골프장과 워터월드의 스마트 입장 시스템 구축도 계획 중이다.
카지노 역시 고객 입장부터 칩스 관리까지 운영 전반에 걸친 스마트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장정맥·안면인식과 같은 생체 인식 기반의 스마트 입장 시스템과 칩스 관리 시스템, AI 자동화 등 신기술 도입을 통해 영업 전반의 정확성·신속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지털 전환시대에 맞는 리조트 운영을 위해 전사적 자원 관리시스템인 ERP 시스템 재구축에 착수하고, 오는 2024년 신규 ERP 정식 가동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중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 접근성 고도화 △통합 로그 관리 시스템 구축 △데이터플랫폼 구축 전략 수립 등을 계획 중이다.
그는 "디지털 전환과 차세대 ERP 재구축을 통해 스마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서비스와 경영시스템 전반을 고도화해 지속성장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올해도 사회적 가치경영 전략체계 고도화와 체계적인 성과관리를 통해 사회적 가치경영을 이어간다.
지난해 △호텔 전 객실 어메니티 욕실욕품 교체 △빨대·무라벨 생수 등 호텔 내 비치용품 교체 등으로 친환경 실천을 한 강원랜드는 올해에도 중점관리 품목의 친환경제품 전환을 87%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사회적 가치경영 사업 고도화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기업 가치를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