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왕자 "자서전 원래 두 권 분량...아버지·형 얘기 덜어내"

2023-01-1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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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에든버러의 한 시민이 해리 왕자의 인터뷰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가 자서전 '스페어(Spare)'에서 왕실 일가에 관해 폭로해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초고는 두 배 분량이었다면서 아버지 찰스 3세 국왕과 형 윌리엄 왕세자에 대해 언급할 이야기가 더 많았음을 시사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자서전은 원래 800쪽으로 두 권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출간된 그의 자서전은 4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다시 말해 책에 담을 소재가 더 많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아버지와 형하고 사이에 일어난 일 중에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며 "그걸 공개하면 그들은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해리 왕자는 대필 작가와 50차례 화상회의를 가졌으며 어떤 내용을 넣고 뺄지 결정하느라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가족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본인 이야기를 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지는 왕실 일가가 추가 폭로에 관해 크게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왕실 한 관계자는 해리 왕자가 금전적 이익을 위해 책을 더 써야 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해리 왕자는 윌리엄 왕세자의 세 자녀(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를 위해 왕실 개혁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중 한 명이 자신처럼 '스페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의 자서전 제목이기도 한 '스페어'는 왕가와 귀족 집안의 차남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즉 차남은 장남에게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한 스페어(예비분)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해리 왕자는 "군주제를 무너뜨리려는 게 아니고 왕실 가족들을 구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리 왕자 자서전 '스페어'의 영국 출간 첫날 판매량은 비소설 부문 판매 역대 1위라는 기록을 썼다. 출판사는 양장본, 전자책, 오디오북 등을 모두 합해 40만부가 팔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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