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올해 첫 사장단 회의를 열고 그룹의 경영 계획 및 중장기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 2020년 1월 이후 3년 만에 대면 회의로 진행했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에서 '2023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회의에 앞서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이사는 "앞으로 50년 후에 대해서 파운데이션(기반)을 세팅할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 소비자들이 식품을 통해서 삶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회의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전무는 "향후 해외사업을 순차 확대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CES에 다녀와서 오늘 아침 출근했다. CES에서 자체 부스를 운영하면서 미래사업 수소 배터리 등을 알렸다. 이번이 첫 참석인데 내년엔 좀 더 준비하겠다"라며 "신유열 상무는 기술력이 좋은 일본 기업과 협업할 기회가 있는지 살펴보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 VCM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재무·HR 전략 등을 공유했다.
회의는 글로벌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주제로 한 외부 강연으로 시작됐다. 롯데그룹의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올해 경영 환경을 진단하고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기 상황과 이에 대한 대응 방향성을 공유했다.
이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재무·인사(HR) 전략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그간 신 회장이 CEO들의 역할과 리더십을 지속 강조해 온 만큼, 각 계열사 CEO에게 그룹의 중장기 전략 실행도 당부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VCM에서 상시적 위기(Permacrisis) 시대를 지속성장 발판으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VCM에 앞서 롯데그룹은 12일 오전 9시경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된 신격호 창업주 흉상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하며 서거 3주기(1월 19일)를 기렸다. 추모식에는 신동빈 회장과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사업군(HQ) 총괄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부회장,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 등 그룹 임원단 2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