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날 검찰 출석에 당 지도부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동행한 것을 두고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전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가 당 지도부와 함께 검찰에 출석하는 것을 두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상황이 너무 강행적이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계양에 출마할 때부터 여당의 '방탄' 프레임이 작동되기 시작한 지 10개월이 넘었다"며 "지금 이 행위(민주당 의원들의 동행)는 그 방탄프레임을 더 공고히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지금 임시국회를 열어도 방탄, 뭘 해도 방탄(이라고 한다)"이라며 "그럴 때마다 우리(민주당)는 이거 방탄 아니라고 알리바이를 대야 한다. 그런데 그게 지금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에는 "윤석열 정부가 아무리 헛발질하고 여당이 전당대회 앞두고 볼썽사나운 일을 해도 그 과실이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는 것은 방탄 프레임에서 도저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알리바이를 대도 국민은 이제 믿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역시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대표가 한 번쯤 '나 혼자 가겠다, 그러니까 아무도 오지 마라'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오전 10시 35분께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해당 자리에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청래·김의겸·고민정 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