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들이 편의점과 손잡고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반값택배나 마감할인판매부터 편의점에 물건을 위탁하고 찾아가는 직거래 서비스까지 도입하고 있다. 전국망을 갖춘 편의점을 중고거래 거점으로 삼아 시장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이달 말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점포 내에서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론칭한다. 이 서비스는 세븐일레븐을 거점으로 서로 만나지 않고 중고거래를 할 수 있다. 사전에 약속을 정한 후 판매자가 가까운 세븐일레븐 점포에 상품을 맡겨 놓으면 구매자가 편한 시간에 점포를 방문해 가져갈 수 있다. 개인정보 노출 없이 가까운 편의점 점포 어디서나 물건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편의점 픽업 서비스는 1월 말 전국 세븐일레븐 약 6000개 점포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일찌감치 편의점과 맞손 잡은 업체도 있다. 당근마켓은 2021년부터 GS리테일과 함께 마감할인판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마감할인판매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GS더프레시 등 1만6000여 오프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 등을 당근마켓을 통해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다.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편의점과 협업하는 배경에는 전국망을 갖춘 편의점 점포를 활용해 안전한 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중고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시도로도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08년 4조원 대비 6배 이상 커진 규모다. 불경기에 중고로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한 거래뿐 아니라 중고명품 소비와 리셀(재판매)까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5만개 가까운 편의점은 연결성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중고거래 시장 활성화와 맞물려 편의점과 중고거래 플랫폼 협업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