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이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기업들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주간으로 메리츠금융그룹이 선순위 9000억원, 롯데그룹이 6000억원을 출자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 롯데건설 보증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의 채권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채권 매입으로 롯데건설은 대규모 자금을 마련,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해 발생한 시장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비즈니스 모델 같은 메리츠의 '스텐트(stent)' 역할이 현재 자금시장 돈맥경화를 해결하고 시장을 선순환 하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롯데그룹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자금 조달에 지속적으로 성공하면서 유동성 문제도 무난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해 12월 30일 전환사채 2000억원과 지난 2일 공모사채 2500억원 등을 통해 총 45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조달한 자금은 계열사 간 대여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현재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통해 마곡마이스 단지, 검단101역세권 개발사업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