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행장은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복합 위기와 불확실한 상황에 놓인 만큼 무엇보다 정책 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과 혁신 성장을 도모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객과 사회 그리고 직원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보다 '가치 있는 금융' 실현해야 한다"면서 △튼튼한 은행 △반듯한 금융 두 가지를 올해 경영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중소기업을 통한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며 "내부적으로는 기업과 개인금융, 대출과 투자의 균형 성장에 힘쓰는 한편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글로벌 사업의 수익 기반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도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밝혔다. 앞서 기업은행은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올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관치금융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전국금융노동산업조합은 12차례 반대 성명을 내놓는 등 적극 반대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김형선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낙하산 행장을 저지하기 위한 첫 목표에 성공해 1만4000여 임직원의 염원이 이뤄졌다"며 "3년 만에 내부 행장이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 신임 행장 생각에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3년간 기업은행 노사는 국내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직원들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두 번째 목표 역시 직원들이 원하고 직원들을 위할 줄 아는 행장을 맞이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단기 실적주의, 이익 만능주의를 극복해야 하고 공공기관의 한계를 극복해 정상적인 보상이 만들어지는 일터를 구축해야 한다. 이런 목표는 3년 후에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기업은행의 번영을 위해 노조는 김 신임 행장이 성공한 행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