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검찰 소환 목전 이재명, 先계파갈등 봉합·後비대위 '플랜B' 있나

2023-01-0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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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친문 접촉 등 결속 강화 주력...김경수·이낙연 역할론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 내외 예방을 마친 후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라는 난관에 민주당이 봉착했다. 사법 리스크로 촉발된 계파 갈등을 봉합하는 과제를 안고 2023년을 시작한 셈이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포함한 이른바 민주당의 '플랜 B'에 귀추가 주목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 대표를 상대로 한 검찰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검찰의 각종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김승원 의원(판사 출신)은 "1월 초 당 대표 사무실이나 의원회관에 압수수색 영장이 나올 수 있다"며 "임시국회가 끝나는 1월 9일 이후 소환, 구속영장 청구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선 검찰의 수사와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사퇴 요구 등의 상황에서 이 대표는 친문(친문재인)계 세력 등 전통적인 지지층을 끌어안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특별 사면으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깜짝 만남을 선보이는가 하면 친문계인 정태호 민주당 의원을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임명하는 행보를 보여 친문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중이다. 또한 같은 날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양산으로 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대표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민주당의 리스크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검찰이 추후 대장동·백현동 비리·변호사비 대납·법인카드 불법사용 의혹 등과 관련해 소환조사를 통보할 때마다 정치 검찰, 야당 탄압 프레임으로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총선을 1년 앞둔 시기에 민주당이 당 대표 지키기에만 몰두하다 보면 당에 실망한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 역시 당내서는 우려하고 있다. 당장 민주당이 이 대표 수사 관련 검사의 신상을 공개한 것도 당내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 대표가 검찰 수사 등으로 인해 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워질 상황을 대비한 '플랜 B'를 두고도 여러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비명계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김 전 경남지사의 정치 활동 재개에도 주목된다. 김 전 지사는 오는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돼 선출직 공직과 당직을 맡을 수는 없다. 하지만 친문계를 중심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치가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대표의 조기 귀국도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로 꼽힌다. 친문계와 친낙(친이낙연)계가 연대해 '반명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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