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근원물가, 작년 이후 첫 상승폭 둔화…내년 초에도 5% 안팎 물가상승률 지속"

2022-12-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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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 개최

[사진=한국은행]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5%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가운데 근원물가 상승률이 작년 이후 첫 둔화세를 기록했다. 또한 미래 물가 상승 움직임을 관측하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3% 후반대로 내려오며 하향 추세를 나타냈다.  

30일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8시 20분 본관 15층 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 점검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이 부총재보를 비롯해 한은 조사국장, 공보관, 물가분석부장, 국민계정부장, 조사총괄팀장, 물가동향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전망과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외식과 집세 등 서비스물가 오름세가 둔화됐으나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공업제품가격 오름폭이 확대돼 전월에 이어 5%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 중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가공식품의 경우 지난 10월 단행된 원유 기본가격 인상으로 우유와 발효유 가격 인상, 주요 탄산음료가격 인상 등으로 당분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류가격은 전월보다 하락했으나 작년 12월 상당수준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다.

이 부총재보는 "올해 연간 상승률도 지난 전망 수준과 동일한 수준(5.1%)"이라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세가격 하락 등 집세 상승세 둔화와 외식물가 오름폭 축소 등으로 작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언급했다. 향후 1년 뒤 물가상승률을 예측한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12월 기준 3.8%로 10월(4.3%), 11월(4.2%)에 이어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한은은 내년 초에도 물가 상승률이 5% 안팎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 유가 추이, 중국내 방역조치 완화와 코로나 재확산 양상 등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공공요금 인상 등이 상방리스크로, 경기둔화폭 확대 가능성 등은 하방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다"면서 "방역정책 완화 이후 확진자 급증 등으로 대내외 경기둔화폭이 커질 경우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경제활동 정상화 등으로 성장세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원자재가격 상승 등을 통해 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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