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더 어렵다"···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 떨고 있는 기업들

2022-12-3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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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상의 회장 "제도적 뒷받침 필요"

손경식 경총 회장 "지나친 규제 없애야"

허창수 전경련 회장"민간 중심 성장을"

“2023년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위기의 파고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당면한 위기극복만으로도 힘겨운 우리 기업들은 경쟁국보다 여전히 강력한 시장규제와 경직적 노동환경 속에서 글로벌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반년간 전 세계를 강타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국면과 대외환경 악화로 우리 기업은 내년도 생존전략을 짜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약을 제외한 국내 모든 산업이 내년 1분기 체감경기를 비관적으로 점쳤으며, 대기업들은 연이어 투자전략을 철수했다. 지역 중견기업들은 흑자도산을 시작했고, 저연차 사원을 상대로도 희망퇴직을 받는 기업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경제계는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적어도 내년만이라도 생존을 위한 기업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9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세계 경제는 기존 질서가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정착되기까지 상당 기간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 부담을 줄이는 제도적 뒷받침은 정부와 국회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은 대외환경 악화로 인해 우리 기업의 내년도 경제전망이 예년보다 비관적이라는 데 있다. 대한상의가 최근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내년 1분기 전망치는 직전분기 대비 7p(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15p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지역 BSI 지수 역시 전국 모든 지역이 100 이하로 조사됐으며, 내년 1월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도 77.7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비관적 경기 전망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은 사무실 비품까지 절약하는 초강수를 뒀으며 SK, LG, 현대자동차그룹은 현 상황을 위기로 정의하고 재무관리에 돌입했다. 동시에 SK, 한화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보류하면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지방에서는 경남의 중견 건설업체인 동원건설산업이 부도났고, 연 매출 1200억원대의 건실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이래CS도 뒤를 이었다.

금융권에서는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이 희망퇴직을 신청받기 시작했으며, 신한·하나은행도 내년을 시작함과 동시에 희망퇴직 공고를 올릴 예정이다.

1997년 외환위기를 연상시키는 국내 경기에 경제단체들은 정부가 우리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시급히 규제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나친 규제는 과감히 없애고 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규제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규제개선은 일자리 창출과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정부 출범 이후 자유시장경제 원칙과 민간중심 성장을 강조해왔다”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개혁을 포함한 기업환경 개선에 적극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두 사람은 특히 정부와 기업의 원팀을 강조하면서 조세제도, 노동시장 유연화에 대해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게시된 구인정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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