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다누리' '필즈상'…국민·전문가 함께 뽑은 '10대 과학기술 뉴스'

2022-12-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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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뉴스 중 2건이 '누리호'·'다누리'…국민적 관심이자 과학기술계 최대 이슈 '우주'

허준이 교수 필즈상 수상, 한미 원전동맹 개발·수출 협력 등 4건 과학기술 분야 선정

R&D 분야서 전기차·배터리기술·미세플라스틱 관련 3건 성과 포함 6건 이슈 선정

이우일 과총 회장 "내년 R&D 30조 돌파…과학기술로 부가가치 창출 앞장서야"

(왼쪽부터) 오명숙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이우일 과총 회장이 28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민철 기자]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 회장이 국가 연구개발(R&D) 투자가 내년 처음으로 30조원을 넘는 것을 계기로 한국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임무 중심 R&D'를 통해 세계적인 부가가치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8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미중 패권 경쟁과 반도체 (공급망) 이슈가 나오고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쓰고 벗는 것부터 치료가 되느냐 마느냐까지 논하면서 국민 여러분들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좀 더 피부에 와닿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내년도 30조원 규모 국가R&D 투자가 국회를 통과했고 이 가운데 15~20%를 전략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해 임무 중심(mission-oriented)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게 이제까지와 좀 달라지는 R&D 운영 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그간 부가가치 낮은 추격형 연구에 집중했다면 앞으로 선도적 연구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국가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오명숙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국제적인 정세 변화 (보도) 속에 과학기술과 관련된 언급이 늘었지만 그런 관심이 과학 전반으로 확대했는지 인재양성이 선진화했는지 더 살필 여지는 있다"며 "(임무 중심 R&D 혁신체계 구축 내용을 담아 지난 14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의결된) 5차 국가과학기술기본계획에서 다양한 사안을 잘 정리했고 큰 과제를 바라보고 있는데 우리같은 단체에서 이에 많은 관심 갖고 여성 인재 양성에 어떻게 더 힘써야 할지도 고민하는 한 해였다"고 언급했다.

이날 과총은 R&D 성과 부문 분과 심사와 두 차례 선정위원회 심의 후 과학기술계와 일반 국민 1만1522명이 온라인·모바일로 참여한 투표 결과를 반영해 선정한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발표했다. 10대 과학기술 뉴스는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한 해 주요 'R&D 성과'와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과학기술 이슈'를 선별해 지난 2005년부터 매년 발표되고 있다.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가운데 과학기술 이슈 4건으로 △한국 자체 개발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 △한국인 수학자 허준이 씨의 필즈상 수상 △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 달 궤도 진입 성공 △한국과 미국이 소형모듈형원자로(SMR) 개발과 수출에 협력하는 내용을 포함한 '한미 원전 동맹' 등이 선정됐다.

R&D 성과 6건으로 △첫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 21 보라매' 시험비행 △국내 첫 자체 생산 CAR-T 치료제로 백혈병 치료 △전기차 충전 시간을 반으로 단축하는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 개발 △고무형 고체 전해질로 구현한 세계 최고성능 전고체전지 △미세플라스틱을 태양빛·전기로 고부가가치 화합물 만들기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로 'TF QKD 네트워크' 실험 검증 등이 선정됐다.

앞서 과총은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24인 규모 10대 뉴스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취합한 과학기술 뉴스 414건을 중심으로 투표에 부칠 후보 뉴스 선정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11일간 웹사이트에서 온라인·모바일 투표를 진행해 과학기술인 3963명(34.4%), 일반 국민 7559명(65.6%) 등 1만1552명의 투표를 집계했다.

선정위원회는 과학기술·산업·경제·사회 발전 기여도, 과학기술 생태계 혁신 기여도, 과학기술에 대한 정책적 관심도 및 대중화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심사하고 투표 결과를 함께 고려해 10대 뉴스를 최종 선정했다. 과총 측은 이 결과가 올해 과학기술계 경사에 대한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할 혁신 기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이슈 가운데 자체 개발 우주발사체인 누리호 발사에 성공한 소식과 우주 공간에서 우리 기술로 달 궤도에 진입하고 이동한 달 궤도선 다누리호 관련 소식이 올해 국내 과학기술계 최대 이슈이자 국가적 성과로 평가됐다.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 소식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중시하는 국내 과학계와 교육계에 시사점을 던졌고 SMR 개발 협력은 에너지 안보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의 장기 과제로 큰 관심을 받았다고 해석됐다.

유 원장은 "누리호는 어느 나라도 가르쳐주지 않는 우주 발사체 기술을 스스로 만들어 발사했고 달 궤도선 다누리는 해외 발사체로 발사됐지만 뜬 이후 궤도 진입과 모든 과학적 기작은 우리 엔진 기술과 제품으로 둘 다 큰 의미가 있다"며 "SMR은 우리 경쟁력이 높은 원전 건설 기술 기반으로 양산과 수출에 유리한 SMR을 미국과 개발·수출 협력한 일로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R&D 성과 부문 6건 중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고부가가치 산업에 관련된 전기차, 배터리 기술, 미세플라스틱 관련 소식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수명 연장과 암 정복에 관한 국민의 기대와 관심이 반영돼 백혈병 치료제 연구가 선정됐고, 양자암호통신 상용화 핵심기술 개발과 TF QKD 네트워크 실험 검증 소식은 양자 시대 통신 보안을 위한 기술 육성에 시사점을 던진 사례다.

유 원장은 "CAR-T는 환자 한 명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제를 만들어 치료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에서 (이 분야 발전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미세플라스틱 화합물 연구는 몸에 들어가도 반응을 안 하고 분해가 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위험할 수 있어 세계적 공해 물질로 인식되는데 이걸 아예 분해가 아니라 연결해서 제어하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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