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전망이 제기되며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환헤지 S&P500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상품의 순자산총액도 증가 추세라 환헤지 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환헤지 S&P500 ETF’는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S&P500 지수를 추종한다. 환헤지형 상품은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기초지수 수익률이 연동되는 환노출형 상품과 달리 환율 등락과 무관하게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 S&P500TR(H)’ 순자산총액은 상장 첫날 199억8326만원에서 311억733만원으로 111억2407만원(56%) 늘었다. 키움자산운용의 ‘KOSEF 미국 S&P500(H)’ 순자산총액은 79억404만원에서 79억3359만원으로 2954만원(0.37%) 늘었다. 한편 ‘KODEX 미국 S&P500(H)’ 순자산총액은 상장 첫날 149억6990만원에서 140억6277만원으로 9억713만원(-6.45%) 줄었다.
이 상품들은 선물 ETF가 아닌 현물 ETF다. 기존에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 선물 ETF보다 총보수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TIGER S&P500 선물(H)’의 총보수는 0.30%이고 ‘TIGER 미국 S&P500TR(H)’는 0.07%다. ‘KODEX 미국 S&P500(H)’는 0.05%, ‘KOSEF 미국 S&P500(H)’는 0.04%로 더 낮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그간 달러가 우세했고 향후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예상되면서 환헤지 상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투자자들은 선물 투자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진입장벽을 느껴 퇴직연금 고객을 대상으로 환헤지 현물 ETF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품별로 변동률에는 차이를 보였다. ‘TIGER 미국 S&P500TR(H)’는 상장가 9995원에서 26일 종가 기준 9500원으로 495원(–4.95%)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변동률은 –182.44(–4.53%)였다. S&P500 지수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KOSEF 미국 S&P500(H)’는 S&P500 지수와 변동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 상장가 9940원에서 26일 종가 기준 1만10원으로 70원(0.70%)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27.16(0.71%) 올랐다.
S&P500 지수보다 낮은 변동률을 보이기도 했다. ‘KODEX 미국 S&P500(H)’는 상장가 9990원에서 26일 종가 기준 9445원으로 545원(-5.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231.75(-5.68%)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환헤지 ETF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1년간 최고점을 찍었던 10월14일 기준 1442.50원에서 170.5원(11.82%) 하락한 27일 기준 1272원까지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최근 약세 흐름을 보이고 미국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으로 내년 1분기까지 환율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