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株 성적표] 올 한해 시총 모두 감소… SK그룹주 주가 하락 가장 커

2022-12-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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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주 시총 211조→127조로 감소

삼성그룹주 평균 -8.3% 가장 선방

현대차·롯데 -10%대, LG는 -20.8%

재계 1·2위 삼성·SK 반도체 반등 절실

[사진=연합뉴스]



올해 5대그룹주의 주가는 길어지는 약세장에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이 중에서도 국내 재계 서열 2위인 SK그룹주의 주가 하락이 가장 컸다. 그룹주 시총을 책임지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부진이 뼈아팠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대그룹주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평균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건 SK그룹주다. SK그룹주는 올 들어 평균 37.2% 하락했다. 리츠를 포함해 SK그룹주로 묶이는 전 종목의 주가가 빠졌다. 이 가운데 인크로스의 주가 하락률이 71.3%로 가장 컸다. 인크로스의 주가는 지난해 연말 5만원이 넘었지만 이날 종가는 1만5200원이었다. 이외에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66.8%), SK바이오사이언스(-65.2%)가 연초 이후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SKC, SK스퀘어, SK케미칼도 50%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SK그룹주 내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SK하이닉스도 41%나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달 상승 마감한 날은 4거래일에 불과하다. 이에 지난해 연말 211조원에 달하던 SK그룹주 시총도 127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LG그룹주는 주가가 평균 20.8% 하락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주가 하락이 가팔랐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3.99%로 부진하다. 이 회사는 전방산업인 TV, PC 등 국내외 낮은 수요가 이어지자 영업적자를 지속해왔다. 또 '효자' 계열사로 꼽히던 LG생활건강이 36.5% 하락하는 등 올해 고전했다.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이 좋은 럭셔리 카테고리의 주요 판매 채널인 중국법인과 면세 채널의 부진한 흐름이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됐다.
 
현대차와 롯데그룹주는 올해 10%대 하락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주는 대부분 종목이 하락한 와중에도 현대로템이 연초 이후 32.7%의 수익률을 올렸다. K2 전차 수출 소식이 전해지며 약세장에도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롯데그룹주의 경우 소비 둔화 우려가 롯데하이마트의 주가를 덮쳤다. 롯데하이마트는 올 들어 47.7% 하락했는데 이는 롯데그룹주 중 가장 큰 하락률이다. 다만 롯데칠성이 35.2%나 오르면서 다른 계열사와 차별화 되는 모습을 보였다. 제로 탄산, 제로 소주 등 무설탕 신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삼성그룹주는 올해 평균 8.3% 내리며 5대그룹주 가운데 가장 선방한 성적표를 거뒀다. 금융계열사의 약진이 그룹주 평균 주가 하락률을 방어했다. 삼성생명(14.4%), 삼성화재(6.4%), 삼성카드(4.8%)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험종목은 통상 금리 인상기 대표적인 수혜주다. 코스피 보험지수는 올해 12.18% 오르며 독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10월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소식에 삼성그룹주 내 시총이 큰 종목들이 일제히 오르기도 했다.
 
다만 삼성그룹주 역시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그룹주 시총이 135조원 증발했다.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주와 SK그룹주의 시총 회복을 위해선 양대 반도체 대장주의 반등이 필요할 전망이다. 반도체주의 주가는 재고에 영향을 받는다. 반도체 가격이 실적을 좌우해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재고 정점은 곧 주가 바닥과 연결된다"며 "매출이 급락하는 재고 정점 시기는 내년 봄(3~6월)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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