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산업 전망] ⑤항공, 난기류 벗어난 업계 내년 실적회복 기대···항공산업 재편 본격화

2022-12-2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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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항공산업은 코로나19 여파와 유가·환율 상승으로 어두운 터널을 뚫고 지나왔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여객수요 회복과 항공사들의 운항 증편, 기재 도입이 시장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올해 적자를 만회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그리고 있다. 내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항공산업의 재편이 본격화할지도 주목된다.

25일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승객 수요는 42억명을 돌파하면서 2019년의 90%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매년 적자를 내던 세계 항공사들은 내년 총 47억 달러(약 6조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도 내년 여객 수요 회복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공사는 내년 인천공항의 국제 여행객만 471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9년 국제선 여객 수(7117만명)의 67%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국제선 여객 수가 1709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성장이다.

올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운항 편수 감축과 여객 수 감소 등으로 휘청거렸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국제선 여객 수는 1553만7177명, 국내선은 3408만6825명을 기록했다. 국제선·국내선의 총 여객 수는 2019년의 44%에 그쳤다. 운항 편수는 2019년 대비 절반 감소한 35만8681편으로 나타났다.

유가·환율 상승으로 각 항공사들의 재정난이 심각해지며 항공산업은 더욱 얼어붙었다. 제주항공은 올해 1845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진에어는 760억원, 티웨이항공은 112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항공사들이 여객수요 회복을 발판삼아 운항 증편과 기재 도입 등에 속도를 내면 항공산업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정상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사와 정부는 내년 1월부터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주당 65편에서 100편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노선은 항공사들의 매출 20~30%를 담당하던 알짜 노선이다. 일본 오이타, 사가, 구마모토 등 올해 복항하지 못한 노선도 재개할 계획이다.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늘어날 경우 코로나19 이전 대비 2~3배 이상 뛰었던 항공권 가격도 안정을 찾아 여객수요 회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 회복에 대비해 기재 도입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제주항공은 기존 기재보다 항속거리가 1000㎞ 이상 늘어난 B737-8을 도입해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규노선 개발 기회를 모색한다. 티웨이항공은 3~4대의 중대형기를 추가 도입해 유럽 등 신규 장거리 노선에 기재를 띄운다. 이를 바탕으로 항공사들은 흑자전환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내년 1151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823억원, 63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 불확실한 국제유가는 변수로 지목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내년 브렌트유는 러시아의 원유공급 차질과 OPEC+(비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의 감산 등으로 배럴당 평균 85~90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2019년 평균 가격(64달러)보다 2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항공유 비용은 항공사 전체 영업비용에서 30%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가 등락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된다.

내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항공산업의 재편이 시잘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양사는 영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5개 국가의 기업 결합 심사를 남겨두고 있다.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여객·화물 운송 실적 기준 세계 7위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자회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 통합되면 국내에서는 1위, 아시아권에서는 에어아시아에 이은 2위 LCC(저비용항공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향후 시장에 나올 운수권을 확보하기 위한 LCC들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양사의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선 26개 노선, 국내선 8개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을 국적사들에게 배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반납 노선 중에는 뉴욕, LA, 런던 등 수익성이 높은 중장거리 노선이 대거 포진된 만큼 LCC 입장에서는 이들 운수권·슬롯을 확보할 경우 통합 LCC에 이어 2위 LCC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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