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대부분 국가 '헤어질 결심'…시장 변화에 맞춤형 대응해야"

2022-12-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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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해 “이미 거의 모든 나라가 누구하고 헤어진다 생각하는 ‘헤어질 결심’을 했다”며 시장 변화에 따른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무차별적 법인세 인하는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헤어질 결심이 끝나 있는 지금, 시장의 변화가 가장 큰 위기”라며 “이제 작은 시장도 개척해 우리 것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였던 글로벌 시장이 쪼개지다 보니 내 것을 지키려는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고 시장 변화가 뒤따른다”면서 “모든 게 한꺼번에 일어나다 보니 변화의 파고가 크고 형태도 달라 무역과 수출 위주인 우리가 소화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까지 겹쳐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장 변동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우리도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변화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들여다보지 않았던 시장까지 판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하드웨어를 잘 지어서 관광객 손님을 많이 받은 뒤 철거하는 것은 대한민국 경제에 큰 의미가 없고, 그것을 경제 효과라고 치면 우습다”며 “우리가 선진화되고 모든 게 달라지는 척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엑스포가 미래를 향해 대한민국이 어떤 위상을 글로벌 사회에 보여줄지 척도의 기준이 됐으면 좋겠다”며 “전 세계 많은 나라를 접촉하며 결국 그 시장을 우리가 개척해 끌고 올 수 있는 하나의 접점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취임 3년 차인 내년에는 정부에 시장 변화에 따른 맞춤형 정책을 중점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며 “시장이 변했으니 맞춤 정책이 뭐가 돼야 하는지, 변한 시장에 어떻게 맞춤으로 들어가야 할지 정책적으로 연구하고 거기에 맞는 정책을 준비한다면 기업 하는 사람들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계가 법인세법 개정안에 대해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종에 따라 높낮이를 어떻게 가져갈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법인세를 인하하는 것이 과연 좋을까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 회장은 최근 인기를 끄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주인공처럼 30년 전으로 돌아가서 다시 태어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자 “제가 지나온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디 가서 주식을 뭘 사야 할지 잘 알겠지만, 저는 아마 창업이라는 도전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관계 회복·개선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미국과 안보 동맹도 중요하지만 중국을 소홀히 하거나 배척할 수 없는 딜레마 상황”이라며 “지금처럼 G2 갈등이 심해지면 주변국은 더 결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역시 신뢰 관계를 통한 우군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국가 결속을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다.

마지막으로 역대급 고용 한파 우려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유연성을 갖춰야만 고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최 회장은 “고용 개념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며 “똑같은 직업과 형태를 만들어 고용을 계속 창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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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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