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가격을 넘어섰던 중고차 가격이 최근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순식간에 얼어붙자 중고차 업체들의 재고, 이자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고금리 추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최악의 경우 중소 중고차 업체들이 줄도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에는 기아 스포티지 5세대 LPG 2.0 2WD 시그니처가 3610만원에 매물로 올라왔다. 2022년 11월식, 주행거리는 240㎞에 그친다.
해당 모델의 신차 가격은 3300만원이다. 취등록세, 옵션 비용을 계산하면 차주의 총 구매 비용은 약 3700만원이 넘지만 이보다 100만원 가까이 저렴하게 중고차 가격을 책정했다. 스포티지는 출고 대기기간은 14개월이다. 이에 올 초까지만 해도 2021년식, 3000㎞를 뛴 스포티지가 신차보다 500만원이나 높게 판매됐다. 하지만 최근 가격은 다시 안정을 찾은 모양새다.
한때 신차 가격을 뛰어넘었던 다른 중고차 모델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2년 9월식 테슬라의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51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9인치 휠 옵션 비용과 전기차 보조금, 취등록세를 계산한 실 구매비용보다 500만원 낮다. 친환경차도 가격 역전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 2022년 6월식 쏘렌토 하이브리드 4세대는 당시 신차 가격이 3589만원이었지만 중고로 4050만원에 팔렸다. 현재는 530㎞를 뛴 6월식 중고차가 2934만원에 팔리고 있다. 다른 매물도 대체로 3000만원 안팎으로 가격표가 붙어있다. 투싼 하이브리드 4세대 중고차 가격도 신차보다 9% 비싸게 팔렸다. 지금은 출고한 지 3개월된 중고차 가격이 신차보다 10% 낮게 책정돼 있다. 두달 전까지만 해도 1000만원대의 웃돈이 붙던 아이오닉6 중고차도 신차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물이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고물가, 고금리에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초 3%에 불과했던 금리는 최근 4배가량 오르며 평균 12%대로 급등했다. 신용 등급에 따라 법정 최고 금리 수준인 19.9%를 제시하는 캐피털사도 등장했다. 소비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 침체가 나타나고 이는 시세 하락으로 반영되는 도미노 현상이다. 자동차 통계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누적 중고차 등록 대수는 233만24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중고차 거래가 단숨에 얼어붙으면서 폐업을 준비하는 중소 중고차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 통상 중고차 업자들은 재고 금융을 끼고 중고차를 매입한다. 중고차 재고 금융이란 캐피털사가 중고차 매매업자에게 매물 구매 용도로 단기 제공하는 대출을 말한다. 최근 캐피털사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에 중고차 재고 금융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다. 이는 중소 중고차 업체들의 매물 확보 어려움으로 곧장 이어진다. 여기에 소비 위축으로 중고차 재고가 쌓이면서 대출에 대한 이자 상환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1대에 7~8%의 이윤을 붙여 파는 상황에서 금리가 마진율을 한참 넘어 손익 구조가 무너졌다"며 "고금리 추이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내년 중소 중고차업체의 20~30%가 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도매처 역할을 하는 경매장 낙찰률도 하락세다. 롯데렌탈에 따르면 올 11월 중고차 경매 브랜드 롯데오토옥션의 중고차 낙찰률은 63%로 나타났다. 지난해 77%의 최고 낙찰률을 찍은 뒤 올 2분기 71%, 3분기 70%로 감소 추세다. 완성차 회사들의 신차 출시와 연말 연식변경으로 인해 구형 모델이 대거 시장에 풀리고 있지만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중고차 업체들이 차량 매입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금리로 소비자들이 중고차 구매를 주저하자 국내 중고차 업계 1위 케이카의 올해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케이카의 올해 영업이익은 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에는 기아 스포티지 5세대 LPG 2.0 2WD 시그니처가 3610만원에 매물로 올라왔다. 2022년 11월식, 주행거리는 240㎞에 그친다.
해당 모델의 신차 가격은 3300만원이다. 취등록세, 옵션 비용을 계산하면 차주의 총 구매 비용은 약 3700만원이 넘지만 이보다 100만원 가까이 저렴하게 중고차 가격을 책정했다. 스포티지는 출고 대기기간은 14개월이다. 이에 올 초까지만 해도 2021년식, 3000㎞를 뛴 스포티지가 신차보다 500만원이나 높게 판매됐다. 하지만 최근 가격은 다시 안정을 찾은 모양새다.
한때 신차 가격을 뛰어넘었던 다른 중고차 모델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2년 9월식 테슬라의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51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9인치 휠 옵션 비용과 전기차 보조금, 취등록세를 계산한 실 구매비용보다 500만원 낮다. 친환경차도 가격 역전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 2022년 6월식 쏘렌토 하이브리드 4세대는 당시 신차 가격이 3589만원이었지만 중고로 4050만원에 팔렸다. 현재는 530㎞를 뛴 6월식 중고차가 2934만원에 팔리고 있다. 다른 매물도 대체로 3000만원 안팎으로 가격표가 붙어있다. 투싼 하이브리드 4세대 중고차 가격도 신차보다 9% 비싸게 팔렸다. 지금은 출고한 지 3개월된 중고차 가격이 신차보다 10% 낮게 책정돼 있다. 두달 전까지만 해도 1000만원대의 웃돈이 붙던 아이오닉6 중고차도 신차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물이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고물가, 고금리에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초 3%에 불과했던 금리는 최근 4배가량 오르며 평균 12%대로 급등했다. 신용 등급에 따라 법정 최고 금리 수준인 19.9%를 제시하는 캐피털사도 등장했다. 소비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 침체가 나타나고 이는 시세 하락으로 반영되는 도미노 현상이다. 자동차 통계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누적 중고차 등록 대수는 233만24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중고차 거래가 단숨에 얼어붙으면서 폐업을 준비하는 중소 중고차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 통상 중고차 업자들은 재고 금융을 끼고 중고차를 매입한다. 중고차 재고 금융이란 캐피털사가 중고차 매매업자에게 매물 구매 용도로 단기 제공하는 대출을 말한다. 최근 캐피털사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에 중고차 재고 금융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다. 이는 중소 중고차 업체들의 매물 확보 어려움으로 곧장 이어진다. 여기에 소비 위축으로 중고차 재고가 쌓이면서 대출에 대한 이자 상환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1대에 7~8%의 이윤을 붙여 파는 상황에서 금리가 마진율을 한참 넘어 손익 구조가 무너졌다"며 "고금리 추이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내년 중소 중고차업체의 20~30%가 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도매처 역할을 하는 경매장 낙찰률도 하락세다. 롯데렌탈에 따르면 올 11월 중고차 경매 브랜드 롯데오토옥션의 중고차 낙찰률은 63%로 나타났다. 지난해 77%의 최고 낙찰률을 찍은 뒤 올 2분기 71%, 3분기 70%로 감소 추세다. 완성차 회사들의 신차 출시와 연말 연식변경으로 인해 구형 모델이 대거 시장에 풀리고 있지만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중고차 업체들이 차량 매입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금리로 소비자들이 중고차 구매를 주저하자 국내 중고차 업계 1위 케이카의 올해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케이카의 올해 영업이익은 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