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1일 첫 현장 조사에 돌입했다. 지난달 24일 국회 본회의 통과로 특위가 구성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날 현장 조사는 국민의힘이 특위에 복귀하면서 여야 합동으로 진행됐다.
분향소에는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유족들 중 일부는 "국정조사 진실규명"을 외치기도 했다.
특위 위원들은 이태원 참사 현장을 눈으로 보면서 당시 참상을 돌이켜 보기도 했다. 우 위원장은 "이렇게 좁은 곳에서 159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분향소 인근에는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가 '국정조사 반대' 집회를 열었다. 앞서 유족들은 전날 국민의힘과의 간담회에서 이들의 집회를 막아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특위는 이어 참사가 발생한 해빌톤호텔 옆 골목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자리에서 우 위원장은 "지금부터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이태원 참사 현장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고통스럽게 얼마나 아프게 유명을 달리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서 왜 이런 사고를 미리 막지 못했는지 그리고 그 책임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따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위는 소방관계자의 당시 현장 상황을 보고받기도 했다. 이후 이태원파출소로 이동해 참사를 전후로 당시 경찰 대응의 적절성 여부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당시 정복을 입은 두 명의 경찰만이라도 (골목길) 위아래를 지키며 관리했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인파가) 밀려드는 상황에서 갑자기 교통 통제를 한다고 경찰이 인도로 사람들을 밀어버렸다"고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특위는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과 서울시청을 잇달아 방문해 현장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