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밀고 의혹' 김순호 경찰국장, 6개월만에 치안정감 승진

2022-12-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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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과거 노동운동 시절 동료를 밀고했다는 의혹을 받은 김순호(59) 행정안전부 경찰국 초대 국장이 6개월 만에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정부는 20일 김 국장과 조지호(54)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 등 치안감 2명의 치안정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야당의 지속적인 인사 교체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이 또다시 김 국장을 승진시킨 것을 두고 '줄 세우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광주 출생인 김 국장은 광주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특채로 경장에 임용됐다. 이 과정에서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 동료들을 밀고하고 그 대가로 경찰 대공요원으로 임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서 끄나풀 노릇을 하면서 대학 서클 동향을 적극적으로 보고했다는 의혹도 있다.

2011년 총경으로 승진한 김 국장은 울산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장, 경찰청 감찰담당관, 교육정책담당관,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장, 서울 방배경찰서장, 경찰청 보안과장을 거쳐 2017년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경무관으로는 광주 광산경찰서장, 전북지방경찰청 제1부장,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경기남부경찰청 경무부장,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을 역임했다. 올해 6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으로 발령받았고, 7월 경찰국 초대 국장으로 임명됐다.

자리를 맡게 될 치안정감은 경찰 서열상 경찰청장(치안총감) 다음으로 높은 자리로, 국가수사본부장과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개 직위를 맡는다.

함께 승진 명단에 포함된 조 국장도 올해 6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지 6개월 만에 다시 치안정감직을 꿰찼다. 경찰대 6기 출신인  조 국장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에서 파견 근무한 바 있다. 이후 6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으로 보임했다. 조 국장은 경북 청송 출생으로 강원 속초경찰서장, 서울 서초경찰서장을 거쳤다.

이들은 내년 정년퇴직을 앞둔 송정애(59) 경찰대학장과 박지영(59) 경기남부경찰청장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찰청 한창훈 교통지도부장과 김병우 경찰관리관, 최현석 대전경찰청 수사부장 등 경무관 3명은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새로운 치안정감과 치안감의 보직은 시도 자치경찰위원회 협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중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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